김희애 시대, ‘부부의 세계’ 상찬한 ‘2020 백상예술대상’의 안목 [종합]
2020. 06.06(토) 09:52
2020 백상예술대상 김혜수 부부의 세계 김희애 공효진 수지 정유미 전도연 김다미 안효섭 손예진 현빈 이병헌 인스타그램
2020 백상예술대상 김혜수 부부의 세계 김희애 공효진 수지 정유미 전도연 김다미 안효섭 손예진 현빈 이병헌 인스타그램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부부의 세계’ 배우 김희애, 그가 공신력 있는 ‘2020 백상예술대상’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수 십 년 간 자신을 연마하며, 전 국민에게 연기자로서의 모든 것을 증명해온 그의 성과는 사실상 한국 배우계 전체의 업적으로도 치환될 법하다.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7홀에서 진행된 ‘제56회 백상예술대상’(2020 백상예술대상)에서 김희애는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 역할을 통해 TV 여자 부문 최우수연기상 영예를 안았다.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 원작 결말,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트’의 화제성에 더불어 극중 불륜 봉변을 당하며 혼란을 겪는 의사 역할을 완벽하고 섬세하게 해내며 호평 받았다.

김희애는 “처음에 원작을 보고 파격적이고 과감해서 과연 한국에서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미처 못 따라갔던 것 같다”며 ‘부부의 세계’ 열혈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부부의 세계’의 박해준, 한소희, 이경영, 김선경, 박선영, 김영민, 전진서 등 극중 모든 배우들이 구멍 없는 연기를 펼친 가운데, 특히 김희애는 소용돌이치는 지선우의 미묘한 심리 변화와 고통을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사실상 해당 드라마의 ‘원톱 롤’임을 자가증명했다.

특히 ‘부부의 세계’ 후반부, 바다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지선우의 고통은 김희애 표 절제된 듯 모자람이 없는 연기력 아래 완벽한 ‘레전드 장면’으로 손꼽힌다. 이 같은 그의 오랜 연기 내공과 스킬이 통한 덕일까. ‘백상예술대상 2020’ 측은 김희애의 고군분투 연기에 방점을 찍는 수상 영예를 안긴 것으로 보인다.

‘부부의 세계’ 방영 내내 드라마, 배우 김희애는 화제성 1위를 고수했다. 부부의 세계 원작 결말, 닥터 포스트, 김희애 나이, 김희애 패션, 인물관계도, 재방송, 시청률 등이 수 달째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단을 차지한 현상은 단순한 우연만은 아닌 셈이다. 광고(CM), 간접광고(PPL), 방송사 성적으로서의 증명 역시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부부의 세계’는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28.371%)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김희애는 톱임에도 자신을 ‘부부의 세계’의 최고 공로자라 명시하는 대신, 함께해 준 배우들과 제작진 스태프 전원을 향한 감사를 표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앞서 김희애는 JTBC 중상류층 선민의식을 저격한 개국 초창기 ‘아내의 자격’을 필두로 ‘밀회’까지, JTBC 간판 여배우라고 해도 손색없는 연기를 펼쳐왔다. 여기에 2020년 화제의 인간 분석 드라마 ‘부부의 세계’까지 화려한 필모그래피로 추가됐다.

그뿐일까. 이날 김희애는 영화 ‘윤희에게’의 퀴어 연기를 펼친 공까지 인정받아 최우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더 많은 화제성을 가져다준 ‘부부의 세계’로 수상 영예를 안게 됐으나, 그가 지난 해 스크린에서 보여준 ‘윤희에게’의 캐릭터 도전 정신은 그가 왜 ‘대배우’인지를 알게 하는 또 하나의 대목이다.

사실상 2020년 상반기는 김희애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에겐 몹시 우울하고 절망적이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많은 사람의 귀와 눈을 강타한 문제작 ‘부부의 세계’, 그 주역이자 수 십 년 간 대중들 곁을 지켜온 김희애는 명백한 일당백 공신이었다. 기쁨에도 자격이 있다면, 김희애의 ‘2020 백상예술대상’의 밤의 스포트라이트는 오랜 기간 꾸준한 배우로 살아온 그에겐 당연한 권리였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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