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늦은 '저녁 같이 드실래요?' 편성 변경 효과 있을까 [TV공감]
2020. 05.26(화) 16:51
MBC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오랜 침체기를 겪은 MBC 드라마가 편성 변경을 발판 삼아 약진할 수 있을까.

25일 MBC 새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극본 이수하·연출 고재현)가 첫 방송됐다. 이날은 MBC 드라마가 기존 8시 55분 시작이 아닌 9시 30분으로 편성을 이동한 첫 날이기도 했다.

MBC는 지난해 5월 평일 미니시리즈 방영 시간대를 기존 밤 10시에서 9시로 1시간 앞당겼다. '평일 밤 10시 미니시리즈' 공식을 만든 MBC가 먼저 나서서 주요 콘텐츠를 앞으로 당겨 배치한 것. 당시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시청자들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파격적인 편성 변경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시청자들이 변경된 드라마 시간을 잘 인식하지 못하며 기존 '10시 공식'이 깨지지 못한 탓이었다. 여기에 화제성까지 떨어지면서 MBC 드라마는 긴 암흑기를 맞았다. 풋풋한 청소년 드라마로 마니아 층을 양산했던 '어쩌다 발견한 하루', 진보한 여성상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신입사관 구해령', 신선한 전개로 장르물의 새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은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등이 모두 5% 안팎의 시청률에 머무르며 고전했다.

결국 MBC는 기존 저녁 7시 30분에 방송하던 '뉴스데스크'를 8시로 30분 늦추고 확대 편성하고, 미니시리즈도 30분 늦춘 밤 9시 30분 방영하는 편성표를 짜며 프라임타임 띠편성에 변화를 줬다. 편성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그 결과, 편성 변경 이후 첫 주자였던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30분 늦은 효과를 누렸다. 첫 날 시청률이 6.1%를 기록했다. 1년 이상 부진의 늪에 빠졌던 MBC로서는 고무적인 기록이다. 출연 배우도, 장르도 다르기에 정확한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겠으나, 1주 전 기존 8시 55분 시간대에 첫 방송을 시작한 수목드라마 '꼰대인턴' 1회의 4.4%보다도 약 1.6%P 높은 수치다. '반짝' 높은 시청률일지, MBC의 극약 처방이 통한 것인지, '저녁 같이 드실래요?'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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