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같이 드실래요' 웃고 '야식남녀' 울었다 [TV공감]
2020. 05.26(화) 13:59
저녁 같이 드실래요, 야식남녀
저녁 같이 드실래요, 야식남녀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MBC와 JTBC의 새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야식남녀'가 동시에 베일을 벗었다. 음식을 통해 힐링을 선사한다는 비슷한 주제로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두 드라마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드라마만 미소를 짓게 됐다.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극본 이수하·연출 고재현)와 JTBC '야식남녀'(극본 박승혜·연출 송지원)가 25일 밤 9시 30분, 같은 시간, 같은 날에 첫 방송됐다.

정면승부를 펼친 만큼 승자와 패자 역시 확연히 드러났다.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1회와 2회가 각각 4.8%, 6.1%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야식남녀'는 1.5%에 그쳤기 때문. 물론 지상파와 종편채널이라는 차이점도 존재하겠지만, 전작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평균 2%대 시청률을 유지한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저조한 성적임은 분명하다.

이날 두 드라마가 각각 극과 극의 성적을 낸 이유에는 몰입도와 중심 소재의 차이가 있었다.

◆ 예상치 못한 웃음 선사한 '저녁 같이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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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는 김해경(송승헌)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온 우도희(서지혜)에게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길 권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우도희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전사를 디테일하게 풀어내 몰입감을 높였고, 마지막에 김해경을 등장시키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더불어 위트 있는 연출과 대사 등이 보는 재미도 더했다. 특히나 1회에서 시선을 집중시킨 구간은 김해경과 우도희의 심상치 않은 첫 만남이다. 우도희가 해안가에서 심상치 않은 표정을 하고 있는 걸 발견한 김해경은 혹여나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뛰어가 구해주려 하고, 우도희는 자신을 향해 다려오는 김해경을 습관적으로 피한다. 결국 김해경은 의도치 않게 바다에 빠져 큰 부상을 당하고 우도희와 인연을 맺는다.

이런 모습들은 자칫하면 유치하게 비칠 수 있지만, 송승헌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자연스럽게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 '야식남녀' 몰입도 깬 BGM, 너무나도 진지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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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식남녀'는 웃음보단 진지함에 초점을 맞췄다. '야식남녀'는 게이 셰프를 주인공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PD와 대출금을 갚기 위해 성소수자를 연기하기로 마음먹는 셰프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이 실제로 게이는 아니지만 성소수자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야식남녀'는 이를 성급히 유머나 힐링 코드로 사용하기보단 각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이 선택은 결론적으론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박진성(정일우)은 보험을 들지 않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인해 생활고에 처하고, 형이 마련해 준 가게까지 잃게 된다. 계약직 PD 김아진(강지영) 역시 잘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며 하루하루를 버텨간다. 이처럼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얄궂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채널을 옮기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음악은 배우들의 연기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흐트러 놓는데 한몫했다. 뜬금없는 타이밍에 예상치 못한 EDM이 흘러나오다 보니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에서 무슨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지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몰입이 깨진 채 다음 장면을 마주하게 됐다. 이런 이유 탓에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뜬금없이 노래가 나올까 조마조마하다. 상황이랑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날, 같은 시간 첫 방송을 시작한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야식남녀'는 각기 다른 첫 성적표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이제 막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 시점에서 성공과 실패를 단정하기엔 이르다. 과연 12부작으로 편성돼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 비해 빠른 호흡으로 전개를 이끌어 갈 '야식남녀'가 결승선에선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JTBC '야식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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