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더 킹: 영원의 군주'가 극 초반부터 심어두었던 복선들을 하나 둘 회수하면서 서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연출력이 시청자들의 재미를 반감 시키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연출 백상훈)는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과 누군가의 삶·사람·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김고은)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는 차원 이동과, 타임 슬립, 도플갱어 등 다양한 장르적인 소재를 복합적으로 풀어낸 서사로,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이 소재들에 얽힌 복선과 반전들을 풀어내고 있다. 두개의 만파식적을 각각 소유하고 있는 이곤과 이림(이정진)의 당간지주에 얽힌 비밀과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에 살아가는 도플갱어들이 서로의 삶을 빼앗는 수법 등이 전개되면서 장르적인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또한 차원의 문에 생긴 균열로 인해 차원 이동자들에게 생긴 상처와, 차원 이동시 두 세계가 동시에 멈춰지는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에 대한 서사들이 전개되면서 연일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회에서는 이곤의 충신인 노옥남(김영옥)이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에서 대한제국으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모습과 구서령(정은채)에게서 차원 이동자의 표식이 나타나면서 전개의 절정을 맞이했다.
이렇듯 '더 킹: 영원의 군주'는 극 초반부터 쌓아 온 서사를 토대로 반전과 복선들을 하나둘 씩 회수하면서 서사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완성도 낮은 연출력이 서사의 탄력을 이어나가지 못하면서 반전과 복선들이 힘을 잃고 있다.
일례로 대한민국인지, 대한제국인지 알수 없는 연출 때문에 이림의 제안으로 차원을 넘은 사람이 대한제국으로 갔는지, 대한민국으로 갔는지가 불명확하게 그려졌다. 이는 이림이 같은 얼굴을 한 도플갱어를 이곤 주변에 심어 역모를 꾀하고 있다는 설정에 힘을 빼면서 재미를 반감시켰다.
또한 당간지주의 법칙 중 하나인 차원 이동시 시간이 멈추는 현상에 대한 연출도 아쉽다. 12회에서는 이곤이 정태을과 함께 부모가 결혼한 성당을 찾아 함께 사진을 찍던 중 시간이 멈추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곤은 차원 이동의 법칙으로 인해 1시간 동안 정지된 시간 속에서 홀로 외로움을 감당해야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얼마간의 시간이 정지돼 있었는지에 대한 연출이 흐지부지되면서,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멈춰진 시간이 마치 찰나처럼 보이면서 이곤이 왜 눈물을 흘렸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게 그려졌다.
이처럼 서사와 반전, 복선을 뒷받침해주는 연출력의 부재로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연일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청자들의 원성 아닌 원성을 듣고 있다. 연출력의 부재로 시청률도 10% 아래를 밑돌면서 김은숙 작가 작품 치고는 유례없는 흥행 부진을 겪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더 킹: 영원의 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