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이학주가 '부부의 세계'를 통해 차세대 신스틸러 자리를 예약했다. 사악한 범죄자의 모습을 서늘하게 담으며 극의 몰입도를 이끌었고,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동안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연기력을 쌓아온 이학주는 tvN '오 나의 귀신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KBS2 '저스티스', JTBC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해온 그는 JTBC '부부의 세계'로 대중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극 중 이학주는 명목상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지만 인터넷 도박에 빠져 여러 차례 낙방한 후 집착과 의존을 사랑이라 착각하게 된 박인규 역을 맡아 연기했다.
실제 이학주에게서는 '부부의 세계' 속 박인규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극 중 여자친구 민현서(심은우)의 머리채를 잡은 채 끌고 가는 등 참혹한 데이트 폭력을 저지르는 인물을 연기한 배우가 아닌 것 같았다. 이학주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쉽게 열릴 때도 있고 아예 안 열릴 때도 있다. 왜 그렇게 일관성이 없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실제로는 유쾌하다. 학창시절에는 작고 왜소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귀여움을 샀다"라고 말했다.
이학주는 처음 박인규 캐릭터를 접했을 때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등장 인물 중 가장 명확한 악역이고, 스토리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판도를 뒤흔드는 역할이었기 때문. 이학주는 "폭력신이 나오지 않을 때도 시청자를 무섭게 만들 수 있어야 했다. 그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인규는 사랑을 집착과 의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마다 사랑이 다르지 않느냐. 그 친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선을 넘어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박인규를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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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이학주는 심은우에게 거친 폭력을 일삼았다. 이를 본 대중들은 두 사람의 사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학주는 "심은우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정말 미안했다. 그런 것들이 마음에 부담감으로 느껴졌다"라며 "실제로 친한 사이다. 전날에도 문자를 했다. 촬영장에서도 그렇고 호흡을 맞추면서 정말 재밌었다. 첫 촬영부터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산역에서 심은우와 헤어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리허설 때 감정을 계속 못 잡았다. 내가 말아먹겠구나 생각을 했다. 근데 촬영에 들어가서 심은우의 눈빛을 봤다. 상대방 배역에게 늘 받는 거지만, 세게 받았던 것 같다. 정말 고마웠다"라고 털어놨다.
이학주는 광기 어린 눈빛으로 폭주하는 모습부터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고 모든 것을 내려놓기까지, '부부의 세계'를 통해 캐릭터의 양면성을 완벽히 그려냈다. 존재감이 강한 캐릭터로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했던 그지만 악역 캐릭터에서 벗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나오는 장면이 많진 않았다. 한 달 반 쉬고, 한 번 찍고 그랬다. 올해 2월 말부터 '부부의 세계'와 '야식남녀'를 같이 찍었다. 무조건 빠져나와야 됐기 때문에, 바로 빠져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부부의 세계'는 결혼과 연애에 많은 생각은 안겨주는 작품이다. 이에 대해 이학주는 "사실 '부부의 세계' 촬영 전에는 불륜이 막연하게 나쁘다고 생각했다. 근데 '부부의 세계'를 통해 불륜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 것 같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학주는 '부부의 세계'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완벽히 각인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아직 인기를 실감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학주는 "요즘은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지 않느냐. 그래서 잘 못 알아보신다. 오늘 계단 올라오면서 소속사 직원 2명이 알아보더라"며 "나한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내는 게 이상한 일이다. 생소한 기분이지만 나쁘진 않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학주는 '부부의 세계'라는 작품으로 차세대 신스틸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관심이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운이었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학주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 가진 것에 비해서 기회가 빨리 온 것 같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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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M 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