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첫방, '싱글벙글쇼'에 쏟아지는 우려 [이슈&톡]
2020. 05.12(화) 10:20
싱글벙글쇼, 강석, 김혜영, 배기성, 허일후
싱글벙글쇼, 강석, 김혜영, 배기성, 허일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3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강석·김혜영부터 새 DJ 정영진의 하차까지. 논란의 연속이었던 '싱글벙글쇼'가 캔 배기성, 아나운서 허일후의 진행 아래 첫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싱글벙글쇼'를 향한 우려는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MBC 표준FM '싱글벙글쇼 배기성, 허일후입니다'(이하 '싱글벙글쇼')가 11일 오후 첫 방송됐다. 강석과 김혜영이 전날인 10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싱글벙글쇼'의 마이크를 내려놓은지 하루 만이다.

이날 DJ 배기성은 "처음엔 괜찮았는데, 점점 더 정신이 혼미하다. 처갓집에 갔을 때도 이렇게 안 떨렸는데, 점점 더 떨리는 것 같다"며 "전설인 강석 김혜영 선배의 후광에 빌붙어서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인사말을 건넸고, 허일후 역시 "쟤네들도 들을 만하다’는 얘기를 듣는 걸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배기성은 "강석, 김혜영 DJ가 그립다"는 청취자의 말에 "너무 슬프다. 저희도 정말 많이 아쉽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배기성과 허일후는 긴장 속에 '싱글벙글쇼'의 포문을 열었지만, 30여 년간 두 DJ의 목소리에 익숙해져 있었던 애청자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더불어 청취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싱글벙글쇼'의 코너나 포맷이 과거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싱글벙글쇼'이기에 프로그램을 향한 실망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싱글벙글쇼'를 향한 논란은 지난 6일부터 불거졌다. MBC 라디오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MBC 라디오가 봄 개편을 맞아 새 단장에 나선다"며 "36년 동안 '싱글벙글쇼'를 이끌어온 DJ 강석, 김혜영 콤비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정영진과 그룹 캔의 배기성이 의기투합해 라디오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싱글벙글쇼'의 애청자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통보식으로 하차 소식이 전해졌을 뿐만 아니라, 30년 넘도록 한자리를 지켜온 두 사람에게 부여된 게 고작 일주일의 고별 방송과 감사패였기 때문이다. MBC가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과 영국에서의 특별 방송을 진행한 것을 생각해봤을 때 그야말로 '조촐한 송별회'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임으로 지목된 정영진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됐던 것. 정영진은 지난 2018년 방송된 EBS '까칠남녀'에서 "데이트 비용을 주로 남성들이 지불하는데, 이 돈은 여성과의 스킨십으로 이어진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를 바 없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사실이 공론화되자 MBC 라디오는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라디오본부는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내정한 방송인 정영진 씨를 둘러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영진 씨를 진행자에서 제외하기로 이날 오전 결정했다"면서 "개편되는 '싱글벙글쇼'는 아나운서 허일후와 기존 후임자였던 가수 배기성이 임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에 이미 MBC에 한차례 실망했던 '싱글벙글쇼' 애청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애청자들은 MBC가 아무런 검토도 없이 정영진을 후임으로 내정했다는 것과, 논란이 일자 선을 긋듯 정영진을 내쳐버렸다는 점에서 큰 실망감을 표했다.

이처럼 '싱글벙글쇼'는 배기성과 허일후의 진행 아래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지만, 불안한 첫 발을 내디뎠다. 심지어 '싱글벙글쇼' 청취자들은 아직까지 강석·김혜영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 이 밖에도 바뀌지 않은 포맷, 미숙한 진행 등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는바, 애청자들의 실망감을 달래기 위해선 '싱글벙글쇼'의 확실한 결단이 필요로 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표준FM '싱글벙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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