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vs '화양연화', 불륜에 대한 2色시선 [TV공감]
2020. 05.04(월) 17:40
부부의 세계, 화양연화
부부의 세계, 화양연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 드라마가 있다. JTBC에선 '부부의 세계'가 각종 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우며 '국민 드라마'로 등극했고, tvN에선 '화양연화'가 지난 주부터 방송을 시작해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불륜'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의견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 12회에서는 이태오(박해준)가 지선우(김희애)의 곁으로 돌아가며 또 다른 외도를 시작했다. 이날 이태오는 자신을 변호해 준 지선우에게 돌아가 "왜 경찰서까지 와서 날 보호해 줬냐"며 "나한테 미련이 있는 게 아니냐. 실은 내가 돌아와 주길 바라고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태오는 "지금도 나한테 안기고 싶어 죽겠지 않냐"고 소리치고, 분노한 지선우는 이태오의 뺨을 때린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키스하려는 이태오를 막진 않은 채 그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춘다. 이후 두 사람은 밤을 함께 지새우게 되고, 지선우는 "돌아올까"라고 묻는 이태오에 "그 결혼은 지켜"라고 단호히 답한다.

그런가 하면 3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극본 전희영·연출 손정현, 이하 '화양연화')에서도 불륜은 여지없이 등장한다. 한재현(유지태)은 윤지수(이보영)와 과거 찾았던 바다에 다시 방문하고, 그에게 "왜 추억에 넣어버릴 수 없을까 계속 생각해봤는데, 우리 옛날에 답이 있었다. 그때 내가 하지 못한 대답이 있다. 나한테 넌 꿈이었다.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마주하니까 버려지지도, 도망가지지도 않았다"고 고백한다. 이에 윤지수는 "꿈은 금방 깰 테니까"라며 한재현에게 키스한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윤지수는 이세훈(김영훈)과 이혼한 뒤 당당하게 아들 이영민(고우림)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라고 하지만, 한재현은 가정이 있는 남편이자 아버지였기 때문. 자신이 오랫동안 품어 온 마음을 윤지수에게 고백하는 한재현의 모습이 어찌 보면 로맨틱해 보일 수도 있으나, 이들이 하고 있는 건 명백히 불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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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부부의 세계'와 '화양연화'가 같은 불륜을 다루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이태오의 행동에는 분노하면서, 한재현의 고백에는 애틋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스릴러같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부부의 세계'의 연출과는 달리, '화양연화'는 따뜻함을 강조하고 있기에 그런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의견이 나뉘는 가장 큰 이유는 이태오와 한재현이 사랑을 대하는 태도에 있었다.

이태오는 사랑에 있어서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여다경(한소희)의 유혹에 곧바로 넘어가 사랑을 나누며,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묻는 설명숙(채국희)의 물음에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두 사람을 한 번에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는 얼토당토않는 궤변을 늘여놓는다. 그리고 마침내 여다경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음에도, 이태오는 지선우에게 돌아가 "사랑이 결혼이 되는 순간 모두 똑같아졌다. 평범하고 시들해졌다"고 고백한다.

이와 달리 한재현은 늘 윤지수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다. 한재현은 이동진과의 술자리에서 "기적적으로 재회를 하게 됐는데, 그게 영정 사진일까 봐 두렵다. 아무리 찾아도 없었으니까 무섭다"라며 윤지수를 그리워한다. 이런 그리움이 있었기에, 한재현은 윤지수가 가면을 쓰고 있음에도 한눈에 알아보곤 그에게 다가간다.

또 '화양연화' 속 한재현과 윤지수의 모습은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떠올리게 해 이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평범한 주부 프란체스카와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나흘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프란체스카는 함께 떠나자는 로버트의 제안에도 가족들을 버릴 수 없었기에 아이오와에 남기로 결정한다. 로버트와 프란체스카가 나눈 나흘간의 사랑은 분명 불륜임을 부정할 수 없지만, 이들의 모습이 순수하고 아름다웠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남게 됐다.

'화양연화'의 한재현과 윤지수 역시 갈림길에 놓인 상황이다. 한재현은 오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선 자신의 가정을 포기해야 하고, 윤지수는 그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한재현을 욕하기보단, "장서경과 이혼부터 했으면 좋겠다"며 윤지수와의 해피엔딩을 바라고 있다.

과연 한재현과 윤지수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두 주인공처럼 사랑을 그저 잠시 지나가는 추억으로 묻어 놓을지, 아니면 진정한 사랑을 찾아 쉽지 않은 길을 헤쳐나가려 할지 궁금해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tvN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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