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김서형이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인 섬세하고 단단한 연기가 진가를 발휘한 것.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연출 이정흠)가 21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영진(김서형)이 아무런 희생 없이 성흔 연쇄살인사건의 공범 백상호(박훈)를 체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무도 모른다'는 '좋은 어른을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성장기를 그린 미스터리물로, 방송 전부터 MBC '굳세어라 금순아', SBS '그린 로즈' '아내의 유혹', JTBC 'SKY캐슬' 등의 작품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김서형의 단독 주연작으로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서형은 '아무도 모른다'에서 성흔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피해자가 된 최수정(김시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강력계 형사가 된 차영진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차영진은 최수정의 복수를 하기 위해 수년간 성흔 연쇄살인사건에 몰두할 정도로 복수심에 불타 있는 인물이다. 이 탓에 그의 과거를 모르는 제3자는 차영진을 그저 차갑고 냉정한 사람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차영진은 그저 과거의 상처로 아픔이 짙은 인물일 뿐, 사실 그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가졌다.
이런 차영진의 속마음은 그의 유일한 친구인 고은호(안지호)와의 만남에서 드러난다. 7년 전 차영진은 고은호를 처음 만나, 그를 위기로부터 구해준다. 이후 7년의 세월간 차영진은 서서히 고은호에게 마음을 열어온다. 마치 엄마 역할을 못하는 친엄마 정소연(장영남)을 대신해 자신이 직접 엄마 역할을 해주는가 하면, 친구처럼 그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고은호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그 누구보다 자신의 일처럼 나서는 차영진의 모습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차영진은 차가운 외모와는 달리 누구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내면을 가졌다. 이에 김서형은 적절한 감정 연기로 입체적인 차영진의 모습을 표현해야 했다. 그리고 김서형은 적절한 완급조절로 완벽히 차영진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감정을 확실히 표현할 땐 여지없이 내뿜고, 조절해야 할 땐 선을 지키며 탄탄하게 차영진을 완성해낸 것.
특히 김서형의 진가는 백상호로부터 최수정이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듣는 장면에서 드러났다. 차영진은 최수정 죽음의 진실을 알기 위해 누구보다 쉼 없이 달려온 인물이다. 그렇기에 그는 아무리 슬픈 일임에도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 최대한 감정을 숨겨왔다.
그리고 차영진은 최수정의 음성 메시지를 들으며 그동안 참아온 눈물을 터트린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자신을 안심시키려 하는 최수정의 말에 차영진은 목 놓아 오열하고, 그를 죽이고도 비웃음을 내뱉는 백상호에 분노한다. 백상호는 계획대로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지만 차영진은 그의 바람을 이뤄주지 않는다. 옥상에서 자신을 밀칠 거라는 백상호의 예상과 달리 차영진이 그를 체포했기 때문. 차영진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백상호를 향한 완벽한 복수를 성공함과 동시에, 고은호에게 '좋은 어른'으로 남는 데에도 성공한다.
이 장면에서 김서형은 이성과 본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차영진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더불어 백상호를 향한 뜨거운 복수심만큼은 온전히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져 보는 이들 역시 차형진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김서형은 섬세하게 자신만의 차영진을 그려나갔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데도 성공했다. 내공 있는 연기로 '아무도 모른다'의 시청자를 매료시킨 바. 앞으로 그가 새롭게 그려나갈 캐릭터가 어떤 존재감을 뿜어낼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아무도 모른다' 후속으로는 '굿 캐스팅'이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