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김은숙 작가, 이민호, 김고은 등의 조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더 킹 : 영원의 군주'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출과 스토리는 신비로웠지만 난해했다.
17일 SBS 새 금토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연출 백상훈)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25년 전 대한제국의 이곤(정민호)이 이복 큰아버지 이림(이정진)의 역모로 아버지를 잃지만,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은 부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이곤은 대한제국의 황제가 되지만 계속해 자신을 구한 이를 찾다 대한민국으로 넘어가고, 유일한 단서인 공무원증에 있던 정태을(김고은)과 마주한다.
◆ 신비로웠던 김은숙 작가의 평행 세계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방송 전부터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고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간 연이어 히트작들을 선보였던 그이기에 김은숙 작가가 그려낼 평행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 방송 전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는 극에 달해 있었다.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듯 김은숙 작가의 세계는 신비로웠다. 입헌군주제가 살아있다는 소재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는 '궁'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기도 했지만, 화려한 CG로 재무장한 대한제국의 모습은 시선을 압도했다.
예스러움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울려진 대한제국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더욱이 활과 칼이 즐비할 것 같은 궁궐에서 총성이 난무하는 이림의 반역 신은 이색적인 매력을 더했다.
◆ 하지만 난해했던 시공간의 이동
그러나 신비로운 대한제국의 모습과는 별개로 스토리의 전개 자체는 난해했다. 평행 세계를 다룬 탓에 시청자들은 먼저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을 넘나드는 스토리를 이해해야 했고, 이와 함께 1994년과 2019년을 오가는 시간의 변화 또한 받아들여야 했다.
시청자들은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대한제국인지, 과거인지 현재인지조차도 쉽사리 가늠하지 못하게 됐다. 캐릭터들의 성격, 장소가 내뿜는 분위기 등을 통해 감지해야 했기에 시청자들은 김은숙 작가가 숨겨놓은 복선 등을 눈치채기도 전에 집중선을 놓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가운데에서도 김은숙 작가는 이곤과 정태을은 물론 그의 주변 인물을 비롯해, 평행 세계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이들을 연이어 등장시켰다. 특히나 정태을이 이곤과 마주하기도 전에, 평행 세계 속 자신인 루나의 모습을 보는 장면에 시청자들의 혼란은 증폭됐다.
김은숙이 '더 킹 : 영원의 군주' 속에 그려낸 평행 세계, 대한제국의 모습은 신비로웠지만 잦은 시공간의 이동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낮췄다. 마치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길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아직 1회밖에 하지 않은 상황에서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평행 세계와 캐릭터들의 디테일한 묘사 등은 김은숙 작가의 숙제로 남게 됐다. 아쉬움으로 시작을 알린 '더 킹 : 영원의 군주'가 앞으로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다시 자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더 킹 :영원의 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