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부럽지'의 시청률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7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의 시청률은 1부와 2부가 각각 1.9%, 1.6%를 기록하며 방송 후 처음으로 1%대 시청률을 찍었다.
'부럽지'는 방송 전부터 결혼하지 않은 실제 커플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는 시청률로 고스란히 이어졌고, '부럽지'는 첫 방송 시청률 3.1%의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부럽지'는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된 연애 프로그램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패턴의 반복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신선한 공개 연애 커플, 그게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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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럽지 |
'부럽지'는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연예인 공개 커플들의 리얼한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배우 최송현 커플, 레인보우 지숙 커플, 스타 셰프 이원일 커플들은 실제 커플답게 애교 섞인 목소리와 농도 짙은 스킨십을 선보이며, 기존 연애 프로그램에 나왔던 커플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카메라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데이트를 이어갔다. 최송현 이재한 커플은 눈만 마주치면 뽀뽀를 했고, 소고기를 구우면서 서로의 발을 포개기도 했다. 이두희 지숙 커플도 애틋한 눈빛과 달달한 스킨십을 매회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이원일 김유진 커플은 신혼집 혼수로 사용될 그릇 쇼핑을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티격태격하며 다툼을 벌였다. 이처럼 '부럽지'는 실제 커플들의 리얼한 연애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여과 없이 드러나는 커플들의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부럽지'에서는 공개 연애 커플이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고, 연애를 소재로 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PC방 먹방부터 쇼핑까지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는 일상적인 데이트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부럽지'는 기존 공개 연애 커플이 아니었던 원더걸스 출신 혜림과 익스트림 태권도 선수 신민철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첫 만남 이야기부터 극과 극인 성격 차이 등을 전했다. 7년 동안 비밀 연애를 한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은 컸지만, 시청률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우결'과 다르다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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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결혼했어요 |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지난 2008년 첫 방송 이래 가상 연애, 결혼을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우결'은 반복되는 패턴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의 원성으로 2017년 5월 시즌4를 마무리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부럽지'는 '우결'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연애와 리얼리티를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인 데다, 커플 영상과 스튜디오 코멘트가 합쳐진 포맷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포맷의 힘보다 스타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점도 비슷하다.
특히 '부럽지'는 '우결'을 연출했던 허항 PD가 맡은 프로그램이다. 이에 비슷한 포맷인 '부럽지'를 시청한 대중들은 '우결'의 향수를 떠올리기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허항 PD는 '부럽지'는 '우결'과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허항 PD는 8일 티브이데일리에 "'우결'과 '부럽지'는 가상과 실제라는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많은 다른 점들이 있다. 연출자의 입장과 제작 방법적인 측면에서도 완전히 다른 결임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결'은 두 연예인이 만난 가상 결혼인 만큼, 미션과 같은 형태로 촬영분의 대략적인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부럽지'는 실제 커플들의 현재 연애 모습을 공개한다는 전제로 하기에 설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어떤 데이트를 하던 전적으로 커플의 의사대로 진행되는 상황을 우리 카메라가 팔로우하는 프로세스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럽지'는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며, 1%대 시청률로 내려앉았다. 부진의 늪에 빠진 '부럽지'가 위기를 극복하고 MBC 월요 예능프로그램의 빛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부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