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축구선수 이동국이 자신의 터닝포인트에 대해 말했다.
17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이동국의 23년 축구선수 인생이 소개됐다.
이날 이동국은 23년 프로 인생 중 터닝포인트가 된 시점이 2002년 월드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히딩크 호에 선발되지 않은 게 큰 충격이었다"며 "축구를 하면서 가장 큰 반전을 맞은 시점이 2002년 월드컵 전과 후라고 생각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동국은 "당시에는 정말 미웠지만, 히딩크 감독님이 어떻게 보면 내게 너무 고마운 사람이다. 물론 그때는 현실을 부정했고, 내가 없는 2002 월드컵은 없다고 생각했다. 온 나라가 2002년 월드컵에 환호할 때도 나 혼자 외면했다"며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좀 창피하다"고 고백했다.
이런 좌절은 이동국으로 하여금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비극은 다시 한번 그를 찾아왔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십자인대 부상을 입은 것. 이에 이동국은 또 한 번 좌절을 맛봤다.
이동국은 당시를 회상하며 "한 번은 새벽에 일어나서 정리를 해봤다. 그런데 눈물이 그냥 흐르더라.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울음이 터지는 걸 그때 처음 느꼈고, 스스로 신기했다. 한편으로는 아내가 보면 안 된다 싶어 혼자 눈물을 훔치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할 때면 항상 그때 그 순간들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잘 안 하려고, 얘기를 안 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한다.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번의 월드컵 좌절에도 이동국은 긍정으로 이겨냈다. 당시가 "좌절했다는 순간이라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뀐 나를 발견한 순간이었다"고. 이동국은 "지금은 6개월짜리 부상이지만, 만약 저 다리로 월드컵을 뛰었다면 더 큰 부상을 당해 1년을 누워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 때 이후로 아무리 불행한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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