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사람이 좋다' 축구선수 이동국이 23년간 프로 선수로서 활약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17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축구선수 이동국의 일상이 소개됐다.
이동국은 19살의 나이에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프로팀에 입단해 남다른 활약을 뽐냈다. 이후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 하루 만에 명실상부 '스타'가 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이동국은 "'자고 나니까 스타가 되어 있더라'라는 말처럼 자고 나니까 내 삶이 바뀌어있었다. 때문에 당황스러운 순간들도 많았다. 하루에 700-800통의 팬 레터가 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당시엔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 후 20여 년이 흘러 이동국은 42세의 '최고령 축구선수'가 됐다. 전북 FC의 연두색 유니폼을 입은지 무려 12년이 지난 것이다. 이동국은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많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간다'라는 생각보다는 은퇴를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는 갈림길에 있었다. 다른 팀과의 협상을 생각도 하지 않았고, 12월 말에 재계약 확정이 나며 한 해를 더 뛰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동국은 어느새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됐다. 이동국은 "매번 인터뷰를 할 때면 늘 받는 질문이 '은퇴는 언제 할 거냐'다. 항상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은 '언제 죽을 거냐'는 물음과 같은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내 답변은 항상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동국은 "내가 해보고 경기력이 안되면 그때 그만두는 게 맞는 것 같다. 뛰어봤을 때 정말 힘이 부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시즌 중에도 그만 둘 생각이 있다. 항상 그런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불혹의 나이에도 꾸준한 몸 관리로 23년간 프로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심지어 손흥민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그의 몸 관리를 부러워할 정도라고. 이동국의 엄청난 몸 관리에 김재오 의무 트레이너도 "(이동국은) 안 아파도 와서 마사지를 받는다. 전북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이 온다. 치료실 사람이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동국도 자신이 누워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이 자리를 제 자리라고 보면 된다"고 농담으로 화답했다.
지금은 최고령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동국이지만, 그의 프로 생활이 파란만장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이동국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못 받아 좌절했고,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곤 부상을 당해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이동국은 "눈물이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흐른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다. 2006년 월드컵에 이제 내 자리는 없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떨어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두 번의 월드컵 좌절이 "좌절했다는 순간이라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뀐 나를 발견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 다리로 월드컵을 뛰었다면, 더 큰 부상을 당해서 6개월이 아닌 1년짜리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불행한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