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이틀 간의 투표 집계를 마치고, 힘겹게 '미스터트롯' 진(眞)의 왕관을 쓴 이는 가수 임영웅이었다.
14일 저녁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최종결과발표'(이하 '미스터트롯') 특별 생방송이 전파를 탔다.
당초 지난 12일 종영 예정이었던 '미스터트롯'은 마지막 생방송 당일, 시청자 문자 투표가 770만표를 돌파하면서 서버가 다운됐고, 이에 이날 특별 방송을 편성해 최종 결과를 알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 임영웅, 그야말로 '영웅 서사'
최종 순위를 가른 것은 시청자 문자 투표였다. 총 773만1781표 중 유효표 542만8900표가 인정된 가운데, 25%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사랑을 받은 임영웅이 '진'으로 결정됐다. 중간집계 1위였던 이찬원은 3위 '미'로 레이스를 마감했고, 영탁은 2위로 올라서며 '선'이 됐다. 또한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차례로 순위를 채우며 '미스터트롯'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임영웅은 프로그램 초기부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보라빛 엽서' '어느 60대' '바램' 등 다양한 곡을 통해 가창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정확한 테크닉과 발성은 물론이고, 노래 위에 감성을 싣는 법까지 마스터한 중고 신인의 반란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임영웅 팬덤'이 결집한 것이 '진' 결정에 힘이 됐다.
서사도 완벽했다. 임영웅은 첫 방송에서 5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홀로 자신을 키워줬다는 사실을 밝히며 어머니와 할머니를 향한 감사와 사랑을 전했다. 쉽게 풀리지 만은 않았던 임영웅의 인생 굴곡이 그의 노래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30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임영웅 만의 풍부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무대들이 완성됐다.
트로피를 손에 든 후, 임영웅은 "믿기지 않을 일이지만, 결승전 생방송 당일이 아버지 기일이었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결승전에서 생전 아버지의 애창곡이었다는 '배신자'를 부르며 눈물을 보였던 임영웅이다. 임영웅 어머니는 아들의 우승 소감에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뻐해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임영웅은 '진'이 돼 상금 1억원을 손에 넣게 됐다. 또한 신형 SUV 차량과 수제화 200켤레 등을 부상으로 받는다. 임영웅은 "신발을 어디에 쓰겠느냐"는 MC 김성주의 질문에 "출연자 동료들과 감사한 마스터님들께 나눠주겠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 진(眞) 공정성 깎아 먹는, 해결돼야 할 의혹들
'미스터트롯'은 35% 시청률을 돌파하며 종합편성채널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출연자들 역시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출연자의 역량과 관계없이, 자잘한 구설수로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자충수도 있었다.
'미스터트롯'이 인기를 얻으며 부수적인 논란들이 계속해 발생했다. 임영웅 후원 계좌 논란, 김호중 우승 공약 취소 등 참가자 개인과 관련한 논란이 있는 한편 프로그램의 공정성 자체를 의심케 하는 중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방송 초반에는 다수 출연자를 균등하게 보여주지 못한 채 일부 출연자들에게 특혜에 가까운 분량 밀어주기를 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일례로 본선 2차전까지 진출했지만 계속해 통편집당하고, 탈락 직전에야 20초가량 무대가 전파를 탄 최대성을 비롯해 여러 출연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시청자들의 주장이 있었다. 한 작가가 임영웅을 편애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또한 결승 직전에는 TV조선 측이 출연자들에게 소위 '갑질'을 하는 형태의 출연자 계약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고, 나아가 종영 이후 이어지는 전국 투어 콘서트에 관한 조항도 출연자에게 불리한 형태로 이뤄져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TV조선 측은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계약 출연"이라며 발뺌했다.
무엇보다도 당초 마지막 방송으로 예정돼 있던 12일 실시간 순위 발표가 미뤄지면서, 일각에서는 '생방송이 아니라 실시간처럼 조작된 녹화 방송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심사위원의 손목시계 시간이 생방송 시간과 다르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하며 방송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실제로 공개된 순위가 문자 투표로 순위가 뒤집어진 경우가 많아 충분히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 제작진은 투표의 원본 데이터(로우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스터트롯'이 공정성을 확립해야 '진' 임영웅의 가치 역시 올라갈 수 있다. 프로그램은 끝이 났지만, 제작진의 발표에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편 '미스터트롯' 측은 19일 밤 10시 수상자와 본선 진출자들이 꾸미는 '미스터트롯의 맛' 특집을 방송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