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출연료는 0만원인데 위약금은 1억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이하 '미스터 트롯')이 결승전을 앞두고 잡음에 휩싸였다. 출연자들에게 불공정 계약을 강요했다는 갑질 논란이다.
11일 한 매체는 '미스터 트롯'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계약 조항 일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출연자들의 출연료는 10만원 선이고, 이 또한 본선 진출자에게만 지급됐다. 예선 출연자들의 출연료는 0원이다.
저작권 관련 조항도 출연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저작인격권(저작자가 저작물을 통해 발생되는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권리), 저작인접권(녹음, 복제, 2차사용에 관한 권리) 등 출연자들의 주요 수입원이 될 저작권이 갑(甲)인 TV조선에게만 유리하도록 계약됐다는 것이다.
보도된 계약서에 따르면 출연자의 저작재산권 일체는 TV조선이 소유한다. 출연자는 방송사가 저작재산권을 행사할 때 저작인격권과 저작인접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적시돼 있다. '미스터 트롯'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저작권 수익을 방송사가 소유하도록 한 것이다.
9조 1항도 논란의 대상이다. TV조선과 출연자가 정당한 사유없이 계약을 위반하는 경우, 계약 해지와 더불어 1억 원의 위약금과 손해배상을 청구될 수 있다고 명시된 조항이다. 해당 조항은 출연자가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적시했을 뿐 방송사 의무에 대해서는 제대로 명시하지 않아 불공정 계약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스터 트롯' 제작진을 둘러싼 논란은 계약서에만 있지 않다. 특정 출연자를 편애하며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0일 '미스터 트롯' 작가 A씨는 자신의 SNS에 임영웅의 미션곡이 음원 사이트에서 차트인 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장하다 내새끼’"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공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논란에 대해 당일 제작진 측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여러 명의 작가가 참가자들 각각을 1대1로 담당 지원한다. 참가자들이 무대에 서기까지 필요로 하는 여러 제반 여건들을 지원하고 또 협조하는 방식으로 함께해 나가고 있다”며 “해당 게시물은 당시 참가자의 담당 작가가 참가자의 곡이 차트인 된 데 대한 놀라움을 표현한 것일 뿐,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각의 우려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서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미스터 트롯' 측 관계자는 11일 티브이데일리에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은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다. '미스터 트롯'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33.8%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전의 논란들이 특정 멤버 띄우기 등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했다면 이번 논란은 구체적인 계약서 조항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을 남겨 둔 '미스터 트롯' 7인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