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인간극장' 김원홍 씨와 고지현 씨 부부가 '산속'으로 이사 온 계기를 전했다.

9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초보 아빠의 무작정 입산기' 1부로 전라남도 강진 산속으로 이사 온 김원홍 씨와 아내 고지현 씨, 딸 다온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김원홍 씨는 생업을 같이 했던 가족을 뒤로하고 외진 산으로 온 건 딸 다온이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김씨는 "다온이를 가졌을 때는 당장 통장에 잔고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가족들에게 손 벌리기도 싫었다. 한 달 월급 받아서 월세로 원룸 구해 지내며 그렇게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치킨집을 운영하다 보니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생활을 몇 년 동안 했다. 그러다 주방 제품 판매하는 일을 하면서는 더 바빠져서 정신없이 배송 다니고, 수리하러 다니고, 납품하러 다녔다. 계속 쳇바퀴 돌듯이 일하면서 지냈다"고 설명했다. 또 "원래 저는 정신없이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너무 그렇게 살다 보니 부하가 걸렸다"고 덧붙였다.

고민이 많았던 건 고지현 씨도 마찬가지였다. 여군이 꿈이었던 그는 다온이를 가지며 맞벌이 생활을 해야만 했다고 했다. 고씨는 "다온이가 젖 떼자마자 어린이집에 보냈다. 억지로 보내다 보니까 아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한 달 동안 아침에 어린이집 갈 때마다 울었다. 마음이 아팠지만 '안 보내면 어쩌겠냐' 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보내고 일하러 갔다"고 밝혔다.

그는 "다온이가 무언가를 알 때쯤 어린이집에 가니까 저와의 추억이 없었다. 또 다온이가 저에 대한 애정이 없다 보니, 엄마는 재워주거나 먹을 때만 찾았다. 나머지는 아빠한테 의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다온이를 잘 키우려고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나아진 생활과는 달리 마음의 여유가 줄었다고 했다.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민하던 중 답을 찾기 위해 산 생활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인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