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신이 떴다' 트로트+버스킹이 주는 '신선함' [첫방기획]
2020. 03.05(목) 09:40
트롯신이 떴다
트롯신이 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트롯신이 떴다'가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트로트와 버스킹의 만남이 주는 신선함은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가 4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버스킹에 도전한 '트롯신'(남진, 설운도, 김연자, 주현미, 장윤정, 진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 이제서야 터진 '트롯신'들의 예능감

특히 호치민 시내를 관광하던 중 "오늘 여기서(호치민 중앙우체국) 공연하셔야 됩니다"라는 제작진의 말에 깜짝 놀라는 '트롯신'들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최소 데뷔 21년 차 장윤정부터 46년 차 김연자까지 '트롯신'들은 머리를 한 데 모아 순서를 뽑기 위한 가위바위보에 나섰다.

결국 주현미가 최종 1등을 차지했고, 나머지 멤버들의 순서를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남의 순서까지 정해줄 수 없던 주현미는 "나이대로 하자"는 절충안을 내놨고, 여기서부터 '트롯신'들은 남다른 기싸움을 펼치기 시작했다. 먼저 설운도는 "누가 제일 나이가 많냐"는 질문에 "나 밖에 더 있냐, 김연자보다는 내가 위"라고 해 김연자의 심기를 건들였다.

김연자는 "나이로 치면 내가 먼저 아니냐"고 반박했고, 설운도는 "나보다 나이가 많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김연자가 "진짜 나이는 58년 생 개띠다"라고 답하자, 설운도는 "우리 둘이 동갑이니까 다시 가위바위보를 해야겠다"고 얼렁뚱땅 넘기려 했다. 미심쩍은 모습을 발견한 김연자는 "호적상으론 나이가 다를 거다. 내가 듣기론 60년생으로 알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설운도는 자신의 주민등록증까지 공개하며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이런 '트롯신'들의 모습은 정형화된 예능이라기보단 술자리에서 편하게 만담을 나누는 친구들처럼 보였다. 편안한 이들의 멘트 '티키타카'는 웃음을 유발했고, 무대가 없음에도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특히 방송 말미 공개된 영상으로 예고된 트로트 대부 남진과 붐의 합류는 이들이 보여줄 예능 '콤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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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트+버스킹, 색다른 만남

지금껏 버스킹과 트로트를 주제로 한 예능은 많았다. 버스킹의 경우 시즌 3까지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이 대표적인 예이며, 트로트는 최근 유행을 타며 TV조선 '미스터트롯', MBN '트로트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사실 버스킹과 트로트의 만남 역시 '놀면 뭐하니? - 뽕포유'에서 이미 유산슬(유재석)이 선보인 바 있다. 방송 당시 유산슬은 각종 휴게소부터 길거리, 노래교실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홍보 열정을 불태웠다. 그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자신의 히트곡 '사랑의 재개발'을 거침없이 열창하며 '버스킹' 그 자체를 보여줬다.

하지만 '트롯신이 떴다'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포커스가 젊은이가 아닌 지금껏 트로트를 이끈 말 그대로 '트롯신'에 맞춰져 있다는 점일테다. 기존 트로트 예능의 경우 보통 신인 발굴의 장으로 사용됐다. '미스터트롯'과 '트로트퀸' 역시, 전작인 '미스트롯'과 '보이스퀸' 처럼 빛을 발하지 못한 신인이나 무명가수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이들이 버스킹에 도전한다는 점은 '트롯신이 떴다'를 특별하게 만든다. 버스킹은 길거리에서 공연하다라는 뜻이지만, 최근 버스킹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청춘들에게서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도 여러 대학가 앞 무대를 빌려 춤, 노래, 코미디 쇼 등을 선보이고 있는 대부분은 10대와 20대들뿐이다. 이 탓에 대중은 '버스킹은 청춘'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됐다.

그러나 총 경력 222년의 '트롯신'들은 가감 없이 자신의 장기를 호치민 시민들에게 뽐냈고,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게 됐다. 이는 트로트 버스킹의 가능성과 함께 트로트가 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이처럼 '트롯신이 떴다'는 첫회부터 남다른 예능감과 감동적인 버스킹 공연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트롯신이 떴다'는 전국가구 기준 1부 9.2%, 2부 14.9%(닐슨코리아)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요일 밤을 책임졌다. '트롯신이 떴다'가 이 기세를 몰아 시즌 2까지 제작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트롯신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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