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사람이좋다'에서 그룹 에프엑스(F(x)) 루나가 아이돌이 돼야 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3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루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루나는 경상북도 문경에 위치한 부모 집에 방문했다. 루나를 본 할머니는 "이런 행복이 없다. 내가 이런 걸 보려고 이렇게 오래 사는 건지도 몰라"라며 손녀를 향한 애틋한 마응을 드러냈다.
루나는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의 방을 소개했다. 루나는 "내가 없을 때는 손님들이 이 곳에서 주무신다. 방 안이 죄다 내 사진이다"라고 말했다. 방에는 지난해 발매됐던 자작곡 '운다고' 앨범 재킷부터 에프엑스(f(x)) 활동 당시 사진까지 보관돼 있었다.
그는 차례대로 소개하며 "예전에는 이렇게 달력도 만들어줬다. 19살 때 사진도 있다. 굉장히 성숙해보이지 않냐"며 "이런 것들 보관해 놓길 참 찰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방에서 나온 루나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빠는 "루나가 처음에 아이돌 됐을 때 '얘가 정말 아이돌이야' 했는데, 벌써 아이돌이 끝났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루나는 "그렇다. 난 이제 물러나야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아빠는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다른 연습생 부모들은 뒷바라지를 정말 잘해줬다. 하지만 우리는 집에 차가 없어서 밤늦게 연습이 끝났는데도 데리러 갈 수가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엄마도 "항상 루나에게 '내 뱃속에 다시 들어와왔다가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라며 "내가 아기 때부터 다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다시 어린 시절을 돌봐주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루나가 어느 날 충격을 한꺼번에 받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자기 자신을 자폭해버리더라. 세상에 미련이 없었다"라고 걱정했다.
루나는 "엄마가 순댓국집을 했다. 어느날 엄마의 손을 잡았는데, 엄마가 아파서 내 손을 제대로 못 잡더라"라며 "내가 희생해서라도 우리 가족을 일으켜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그때부터 친구도 사귀지 않았다. 혼자 독방에 가서 정말 연습만 했다. 난 꼭 데뷔해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진심을 이야기했다.
 |
| 사람이 좋다 |
그런가 하면 루나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떄 내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정말 힘들었다. 공황장애가 너무 심하게 왔다"라며 "차를 못 타겠더라. 차를 타는 순간 손발이 떨리고 말이 없어졌다. 돌아버릴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루나는 공황장애로 인한 약을 계속해서 챙겨 먹어야 했다. 루나의 엄마는 "약의 양이 많다. 그래서 약을 조금씩 분리해서 이틀, 사흘 갖고 있다가 펼쳐서 보여준다. 그럼 딸이 '조금 밖에 안되네'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이걸 다 꺼내놓으면 보고 놀란다"라고 걱정했다.
그는 팬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근황에 대해 많이 궁금하셨을 거 같다. 잠시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게 돼서 기쁘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별거 없다. 정말 사소한 일에도 웃을 수 있고 기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루나는 부모에게 "나 약하지 않다. 엄마 아빠 아파도 기필코 잘 이겨내보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