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의 디테일 [첫방기획]
2020. 03.03(화) 10:25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김서형의 진가가 드러났다. 김서형만의 디테일은 '아무도 모른다'를 섬세하게 완성해냈다.

SBS 새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연출 이정흠)가 2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영진(김서형)이 19년 전 자신의 친구 최수정(김시은)을 죽인 성흔 연쇄 살인마를 잡기 위한 노력이 그려졌다.

영진은 수정을 성흔 연쇄 살인 사건의 8번째 이자 마지막 피해자로 만든 살인마를 잡기 위해 경찰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년간 연쇄 살인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자신의 방에 모아놓고 살인마에 대한 정체를 조사했다. 앞만 보고 살아온 탓에 인간관계는 메말랐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 수사대 강력 1팀 팀장으로 승진했음에도 찾아와 축하해 주는 지인은 없었다.

영진의 마음이 어렸을 때부터 차가웠던 건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 따뜻했고, 언제나 미소를 짓는 아이였다. 그러나 수정의 죽음으로 변화를 맞았다. 더불어 "넌 날 찾지 못한다"는 살인마의 전화는 분노를 자극했고, 19년 간 매달릴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

◆ 김서형의 디테일

김서형은 이런 영진의 모습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먼저 김서형은 형사인 영진이라는 인물에 몰입했고,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형사로서의 습관들은 드라마를 현실적으로 보이게 했다.

영진은 피해자의 가족이 갖고 있던 한 인형을 통해 성흔 연쇄 살인 사건이 신생명 교회와 연관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고, 그 인형이 교회를 그만둔 서상원(강신일) 목사가 건넨 것임을 알게 된다. 이어 영진은 교회 관계자에게 받은 정보로 서상원이 있는 교회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19년 만에 발생한 9번째 피해자와 마주하게 됐다.

이 가운데 김서형은 교회로 들어가면서도 미심쩍은 부분이 느껴지자 지문 보존을 최대한 하기 위해 조심스레 문을 여는 등 형사라면 당연히 해야 할 디테일한 표현들을 살려 몰입도를 높였다.

더불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감정선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진은 "왜 제가 아닌 이재홍(민진웅)을 선택했냐"는 윤자영(강예원)의 물음에도 "둘 중 더 나은 사람은 없었다. 그저 재홍의 지원 동기가 더 마음에 들었다"고 답할 정도로, 이성적이고 차가운 인물이다. 그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존재는 7년 전부터 아래층에 살았던 고은호(안지호) 뿐이다.

하지만 범인의 정체와 가까워질수록 영진은 감성적으로 변해갔다. 그는 피해자 가족이 건넨 인형을 보곤 애써 눈물을 참거나, 협조를 거부하는 현 목사를 협박하기에 이른다. 이후 9번째 피해자를 마주하게 된 영진은 19년 전 느낀 분노에 다시금 휩싸이게 됐다. 또한 살인마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과, 과거 그때처럼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곤 절망에 빠졌다.

김서형은 복합적인 감정의 영진을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며 시선을 강탈했고, 앞으로 김서형이 그려나갈 영진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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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사물 X 학원물의 조화

형사물과 학원물의 이색적인 조화도 흥미롭다. 겉으로는 영진이 살인마를 쫓는 과정이 그려졌지만, 학교에서는 남몰래 여러 갈등들이 빚었다. 학교폭력, 따돌림, 금품갈취, 선생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학생들 등의 현실적인 문제들은 언제라도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느낌을 부여하며 긴박감을 더했다.

또한 이 모든 사건 가운데 영진이 아들같이 생각하는 은호가 껴 있다는 사실은, 영진이 성흔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해도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릴 것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처럼 '아무도 모른다'는 제목처럼 미스터리하고 궁금증을 유도하는 전개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김서형의 디테일한 연기는 현실성을 부여해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단독 주인공을 맡은 김서형이 JTBC 'SKY 캐슬'의 아성을 넘어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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