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기 "'미스터트롯' 우승? 바람은 영탁, 현실은 임영웅" [인터뷰]
2020. 02.13(목) 16:41
개수(개그맨+가수) 영기
개수(개그맨+가수) 영기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개그맨의 유쾌함과 트롯 가수 특유의 맛깔스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 신명나는 개수(개그맨+가수)가 탄생했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중인 TV조선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을 통해 데뷔 12년 만에 대중들에게 강한 존재감 어필을 한, 가수 영기다.

자신의 모습이 담긴 티셔츠에 동네 슈퍼에나 갈법한 편안한 운동복 차림. 여느 가수의 인터뷰 의상이라고 생각하기엔 의아함이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이번 신곡의 콘셉트 의상이다. 곡명 역시 이에 꼭맞는 '동네오빠'다.

신곡 '동네오빠'는 현실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동네에 한 명쯤은 있는 동네오빠를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영기의 유쾌한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동네오빠'에 대중 역시 반응했다. 공개 직후 멜론, 소리바다 등 음원 차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것. 이에 대해 영기는 "오픈빨이다. 좋아하기에는 너무 설레발 치는 것 같다. 앞으로 유지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좋아하면서도 특유의 넉살을 떨었다.

그 가운데 '동네오빠'는 박현빈의 히트곡 '샤방샤방'을 탄생시킨 프로듀싱팀 플레이사운드가 만든 곡이다. 영기는 '동네오빠'를 만들기 위해 그들과 오랜 시간 소통하며 작업에 임했다.

영기는 "그냥 나를 보고 쓰는 게 아니라, 함께 회의를 해서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구해서 쓰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랜 시간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수다도 떨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됐다. 이에 맞춤정장을 입은듯한 노래가 나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영기는 '동네오빠' 작사와 안무 등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작업에 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냐는 물음에 영기는 단번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원래 아이디어를 짜는 직업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작업이었다. 쉴 새 없이 아이디어를 뱉으니까 작곡가분들도 굉장히 놀랐다. '오빠'하면서 9초 동안 길게 끄는 부분 등 재미있는 요소들을 많이 넣어놨으니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앞서 영기는 중독성 있는 댄스가 인상적인 '한잔해'로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었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포텐을 터트린 바다.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어요. 사실 개그맨 출신이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어요. 하지만 '미스터트롯' 촬영을 하면서 '세상은 넓고 고수들은 많다'는 걸 깨달았죠. 조금 있었던 오만함마저 다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웃기려고 하지 않고 더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아요."

영기는 비록 나태주와의 본선 2차 1대1 데스매치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는 "아름다운 탈락이었다"라며 특유의 긍정 마인드를 내비쳤다.

영기는 "솔직히 리허설 때 실수 없이 워낙 잘해서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본 녹화 때 30분 자고 제일 첫 순서로 불렀다. 실수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현재 '가장 예쁘게 잘 떨어진 탈락자'로 불리고 있다. 탈락자임에도 불구하고 편집을 잘 해줘서 그런지 다들 응원을 보내주더라. 실시간 검색어 1등도 오래 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사실 더 올라가도 더 보여줄 게 없긴 했다. 그래서 기가 막힌 타이밍에 떨어진 것 같다"며 거듭 속 시원해 했다.

영기가 생각하는 '미스터트롯' 우승 후보는 누구일까. 영기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영탁이 형이랑 친해서 솔직히 영탁이 형이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영웅이가 할 것 같다. 왜냐면 영웅이 팬이 어마어마하더라. 팬심이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영탁, 임영웅, 그리고 넘볼 수 없는 발성을 가진 김호중. 이렇게 3파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영기의 무대 만큼 화제가 됐던 게 있으니 다름 아닌 방송에서 고백한 크론병 투병. 당시 무대 역시 크론병 수술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올랐던 것.

영기는 "처음 진단 받았을때 감정은 좌절감과 억울함이었다. 건강검진도 자주 받을 정도로 누구보다 철저하게 건강을 챙겼는데, 왜 나한테 이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기는 "우울한 생각이 이어지던 찰나, 그래도 안 죽은 게 어디인가 싶더라. 그렇게 생각하니 난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이 생각으로 무너졌던 멘탈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 상태에 대해서는 "많이 회복이 된 상태다. 살도 올라왔고 체력도 좋아졌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관리를 잘하고 있나 보다'고 하셨다"고 웃었다.

영기에게는 한 가지 간절한 목표가 있다. 다름 아닌 어머니를 서울로 모시고 오는 것. 그는 "지금 버는 수입보다 매월 200만 원만 더 벌어서 건강 상태가 안 좋으신 어머니 서울 올라오시게 하는 거다. 어머니 지금 월급이 200만 원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매달 드릴 수 있다면, 더 이상 일을 안 하셔도 되지 않느냐. 빨리 이루고 싶다"고 진심을 담아 소망했다.

영기는 앞으로 쉴 새 없이 전진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공개 코미디도 하고 싶고, 신곡도 당연히 계속 낼 거다. 신남 안에서 또 다른 신남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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