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일본 신오쿠보, 당시 일본인을 구한 한국 청년 故 이수현 씨의 숭고한 희생이 많은 이들에게 숙연한 감정을 안기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 2001년 1월 26일, 일본 신오쿠보 역에서 만취한 한 일본인에 지하철 선로에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두 사람이 그를 구하고자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었는데, 결국 이들은 선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개중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 고투했던 남성은 한국 청년 이수현 씨였다. 당시 의인 이수현 씨를 향한 양국 찬사는 역사 문제 등으로 여전히 감정의 골이 깊은 한일 감정마저 상쇄하는 효과를 낳았다. 국가, 인종, 성별과 무관한 그의 숭고한 인류애와 의협심이 많은 이들을 감동케 한 것이었다.
특히 일본인들은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친 이수현에게 지극한 고통을 느끼며, 그를 ‘지하철 의인’으로 추모하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일본인들은 이수현을 위해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을 진행했으며, 일본 정부는 그에게 ‘목배’ 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수현의 행동은 일본 음악,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2008) 등에도 등장하며 일본 현지에서 오랜 정의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12일 KBS1 교양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 측은 이러한 일본 신오쿠보 역 당시 사고를 환기하며, 고인이 된 이수현 추모식 현장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신오쿠보 인근에서 삶을 이어가는 한인들은 현지에서 여전히 각자의 방식으로 고투중이다. 한일 갈등이 여전히 팽팽한 가운데, 현지 한인들의 근황, 한일의 아들이 된 이수현 씨의 희생정신이 새삼 조명되며 시청자들 역시 양국 간의 감정골에 대한 숙연한 자성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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