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식구(食口), 음식을 한 시공간에서 한 입에 넣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지녔다. 그리고 2020년, 반드시 피를 나눈 사람들만이 한식구일까. 태초부터 외로운 섬 같은 1인들이 시나브로 모여 어느 순간 서로를 보듬는 가족이 됐다는 영화 ‘가족의 탄생’ 메시지는 리얼리티 넘치는 새로운 현실이 됐다.
배우 진태현 박시은 딸 입양, 이토록 따뜻한 세 사람의 일상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여과없이 공개되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서는 분위기다. 여전히 연예계 사각지대 곳곳은 각종 범법 행위, 성 루머 등으로 얼룩져 있지만, 누군가는 아주 다른 양태의 삶을 살며 자신들의 올곧은 신념을 공증한다. 2020년, 선한 유명인들의 일상 공론화는 하릴없이 사람들에게 삶의 방식에 관한 갈림길을 사유케 했다.
근 몇 달 간 진태현 박시은 딸 입양 상황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의 ‘핫’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부부의 일상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가족 관찰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동상이몽2)을 통해 크로키되며 시청자들에게 잦은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다.
애초 기획 방송 출연이나 인지도 상승을 위한 결정은 아니었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십 여 년째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습관화해왔고, 보육원의 조카 같은 10대 큰 언니 세연 양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세연 양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세연 양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아군이 돼주기로 했다. 법적 부모가 돼주는 것이 무엇보다 세연 양 앞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판단했고 결국 부부는 세연 양을 정식 입양했다. 대가족, 핵가족, 1인 주거 형태의 가구 양태 변화처럼, 이번엔 법으로 묶인 新 가족 형태가 구현됐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의 흔치 않은 입양 결정은 각박한 현대사회, 연예계, 방송계, 정치계, 인권위원회, 사회 복지처 곳곳에 울림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 와중 ‘동상이몽2’은 세 사람의 따스한 가족생활에 날개를 달아주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방송이 늘 순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태현 박시은 집안을 클로즈업하는 카메라 경향은 많은 이들에게 건네는 도움의 손길이나 공생의 가치를 어필하고 이를 청유하는 목소리다. 안팎으로 뒤숭숭한 연예계 분위기에 한 가닥 희망을 전달했다는 포괄적 사회 공리 평가로도 이어진다.
사람이 곧 재산일까. 무엇보다 입양은 곧 진태현 박시은 부부 개인의 올곧은 인생 가치관을 고스란히 증명하는 대목이었다. 현재 진태현 인스타그램 등에는 ‘동상이몽 시즌2’ 촬영 B컷, 일상 등이 자주 게재되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 글이 폭주하고 있다. 댓글에는 “보면서 울었다” “이렇게 따뜻한 사연은 오랜만이다” 등의 훈훈하고 진솔한 심경 고백이 대부분이다.
지난 해 연예계는 갖은 형태의 저열한 사건사고들이 범람했다. 사회 뉴스면마저 장악한 클럽 버닝썬 사태, 얼굴 마담으로 꼽힌 승리의 범법 의혹을 시작점으로, YG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이자 전 대표 양현석을 둘러싼 성매매, 불법 도박 등 숱한 혐의가 불거졌다. 정준영, 최종훈 등 일부 남성 연예인의 성 범죄 카르텔에 관한 풍기문란도 빼놓을 수 없다.
설상가상 올해 강용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같은 연예계의 어둔 부분을 방증하는 듯한, 연예인 사생활에 관한 자극적 폭로의 장으로 사람들에게 또 다른 국면의 불쾌감을 안긴다. 비연예인들은 알지 못하는 사회 곳곳의 부패, 비리, 쾌락의 현장은 루머 아닌 현실이었던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에 더불어, 무엇보다 인간에게 내재된 탐욕이야말로 큰 해악을 끼치는 사회 바이러스라는 방증일 것이다.
때문에 진태현 박시은 부부 입양 정황은 2020년 현 대한민국 분위기에서 더할 나위 없는 희소성 그 자체다. TV 채널 춘추전국시대, 지상파 ‘동상이몽2’는 부부 덕분에 일석이조 효과를 누린다. 오랜만에 선한 영향력의 산 증인인 연예인을 포착했고 그들의 삶을 정성껏 정밀 소묘할 수 있게 됐다. 시청자들로서도 어찌 소문내지 않을 수 있을까. 이토록 희귀하고 바른 진태현 패밀리의 일상을 지켜보고 때론 모방하고 배우며, 다른 이들에게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면면을 따뜻하게 극찬해야 할 이유가 늘어났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