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컴백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들의 컴백 플랜 곳곳에 숨어있는 독특한 연결고리가 신보를 기다리는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의 컴백 맵을 공개하며 2월 21일 컴백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방탄소년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선공개곡 음원을 정식으로 사전 발매하고, '커넥트, BTS(CONNECT, BTS)'라는 독특한 일정을 공개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건 '자아 찾는' 소리
공개된 '커넥트, BTS'의 정체는 순수 예술을 방탄소년단과 접목한 전시회였다. 1월 14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까지 전 세계 5개국 22여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약 석 달에 걸쳐 펼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전 세계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며,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방탄소년단은 '커넥트, BTS'를 통해 음악 뿐 아니라 현대미술과 새로운 조우를 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철학과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근간에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서울대학교 미학과 출신인 방시혁의 철학과 RM, 뷔 등 멤버들의 꾸준한 관심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연작 앨범인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UN과 함께한 사회공헌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를 통해 언어, 성별, 인종 등과 관계 없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라는, 타인에게 구애 받지 않고 자아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커넥트, BTS'는 여기에서 한 차원 나아가 음악과 현대미술, 장르를 뛰어넘은 예술 간의 '연결', '소통'으로 5개의 도시를 연결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얻을 기반을 마련하고, 관람객들의 사유를 이끌어 내며, 이를 통해 자아를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28일에는 네 번째 도시인 서울 전시가 개막했다.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프레스 오픈을 시작으로 영국 출신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Ann Veronica Janssens)의 대규모 공간 설치 작품과 한국 작가 강이연을 중심으로 한 아카이브 전시 섹션이 공개됐다. 얀센스는 이번 서울 전시에서 빛과 색채를 강조한 '그린, 옐로, 핑크 (Green, Yellow and Pink)'와 '로즈 (Rose)' 두 작품을 선보이며, 강이연 작가의 '비욘드 더 씬 (Beyond the Scene)'은 방탄소년단의 주요한 안무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영상을 전시 공간 전체에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작업을 아카이브 섹션에서 선보인다.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과의 조우, 아트필름
방탄소년단은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과의 '커넥트'를 시도하는데 이어 자신들의 음악에 직접적으로 타 장르를 끌어들이는 시도를 했다. 선공개곡 '블랙 스완(Black Swan)'의 아트필름을 슬로베니아 현대무용단인 엠엔 댄스 컴퍼니(MN Dance Company)와의 협업을 통해 구상한 것.
지난 17일 발표된 '블랙 스완'은 현대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명언,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 첫 번째 죽음은 무용수가 춤을 그만둘 때다. 그리고 이 죽음은 훨씬 고통스럽다'를 모티브로 했다. 글로벌 스타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아티스트로서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될 순간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밝히며, 이 속내를 대중에게 솔직하게 고백함으로서 한 단계 성장을 꾀한 것이다.
'블랙 스완'은 음악 장르적으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클라우드 랩,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이모 힙합을 전격 활용한 노래다. 여기에 아트필름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모습 대신 낯선 외국인 무용수들의 몸짓을 담아내는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실제 내면 속 그림자와 조우하는 과정을 담은 듯한 아트필름을 공개해 대중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이다.
엠엔 댄스 컴퍼니의 일곱 무용수들은 한 마리 백조가 수면 아래 자신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몸부림치며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은 그 고통마저 끌어안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한 몸짓으로 표현했다.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장르인 현대무용이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결부돼 시너지 효과를 냈고, 현대무용이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결과가 이어졌다.
엠엔 댄스 컴퍼니 측은 아트필름 공개 이후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문이 막힐 정도다. 사람들을 이어주고, 영감을 주며, 무엇보다 궁금하게 하고, 꿈을 꾸게 하고, 믿을 수 있게 하는 음악을 만들어낸 방탄소년단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며 팬들의 따뜻한 메시지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낸 연결고리가 또 한 번의 '커넥트'에 성공한 셈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