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여자친구가 방탄소년단(BTS)의 '2019 MBC 가요대제전'(이하 'MBC 가요대제전') 불참으로 인해 MBC의 보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31일 미국 ABC 방송 신년 전야 특집 프로그램 '딕 클락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 출연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31일 방송 예정인 'MBC 가요대제전' 출연이 무산됐다.
방탄소년단은 25일 'SBS 가요대전'에 참석했고, 27일 열리는 'KBS 가요대축제'애도 참석한다. 지상파 연말 가요축제 중 MBC 출연만 불발이 된 상황이다. 해외 활동이 잦은 방탄소년단이기에 국내 방송사 출연 자체만으로도 화제성이 높아지는 터, MBC 입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을 놓친 것이 아까운 상황이 됐다.
◆ MBC, TXT·여자친구 출연 막았다?
이에 가요계 일각에서는 여자친구, TXT가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 MBC의 보복성 출연 금지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TXT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소속으로 방탄소년단의 직속 후배 그룹이며, 여자친구 역시 소속사 쏘스뮤직이 올해 7월 빅히트에 인수됐다. 공교롭게도 TXT, 여자친구 모두 'SBS 가요대전', 'KBS 가요대축제'에 참석한다.
TXT는 올해 3월 데뷔해 두 차례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여타 가요 시상식에서는 신인상도 수상했다. 여자친구 역시 올 한 해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쳤기에 두 팀이 'MBC 가요대제전' 라인업에서만 빠져있는 것은 충분히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두 팀 모두 31일 별도의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MBC는 이러한 갑질 논란을 일축했다. "출연을 막았다는 루머는 사실 무근이며, 섭외는 담당 PD 및 제작진의 역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높아진 아티스트 위상, 추락하는 연말 가요축제
일각에서는 일련의 상황들을 MBC와 방탄소년단의 '힘 겨루기'로 분석했다. 눈 여겨보아야 할 점은, 그간 방송사와 힘을 겨룰 수 있는 가수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방송사, 특히 지상파 방송사들은 가요계뿐만 아니라 연예계 전반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닿고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창구가 방송밖에 없었던 시절에는 방송사가 이해관계에 따라 출연진을 조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연말 가요축제 또한 출연진 선정과 공연 순서 등으로 수 차례 잡음을 빚었지만, 이 잡음들은 당연하거나 어쩔 수 없는 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상파 연말 가요축제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는 최저점을 찍었다. 엇비슷한 라인업, 케이팝 아이돌 위주의 출연진 구성, 엔딩 무대 논란, 유사한 무대들이 연속으로 이어지며 특색을 잃은 형식적인 쇼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각종 가요 시상식들이 생겨나며 더욱 화려한 무대, 신선한 라인업으로 가수들의 특별한 무대를 접할 수 있는 창구도 많아져 경쟁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거진 '보복성 출연 금지' 논란, 대중의 여론은 방송사에 등을 돌렸다. 유래 없는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를 향한 신뢰가 연말 가요축제에 대한 실망감과 더해진 탓이다.
아이러니하게도 'MBC 가요대제전'은 지난해에도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에도 빌보드 상위권 진입 등 역대급 기록을 쓴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1, 2부에 쪼개서 배치한 후, 정작 엔딩 무대를 다른 팀에게 넘긴 일로 팬들은 물론 시청자들, 대중문화평론가들의 비판을 받았다. 정확히 1년 뒤 벌어진 이번 논란은 더욱 높아진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그리고 한층 낮아진 연말 가요축제를 향한 신뢰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