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조작 논란에 휩싸인 Mnet '프로듀스'를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관련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 프로의 전신인 CJENM과 관련된 제작진들 역시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중이다.
특히 시즌1이 배출한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일부 멤버가 조작됐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한동철 PD의 입장 발표에 대중의 귀가 쏠린 상황.
검찰은 최근 아이오아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조작을 통해 최종 멤버를 선별한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관련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가 한창이다.
이에 따라 '프로듀스'의 첫 기획자이자 이 프로의 성공 신화를 쓴 주역인 시즌1,2의 메인 연출자 한동철 PD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동철 PD는 2016년 '프로듀스' 시리즈를 첫 기획한 인물로 당시 엠넷 국장을 역임 중이었다. 그 만큼 프로에 관여한 바가 크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구조가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1,2까지 조작이었다는 정황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시청자가 직접 제 손으로 멤버들을 뽑고 그룹을 만들어 데뷔까지 시켜준다는 포맷의 '프듀'는 시청자들의 전방위적 참여를 유도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예능이었다.
엠넷은 시청자들에게 투표료를 챙기며 이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국민 프로듀서들, 수 만명의 시청자들이 기꺼이 이 룰을 따라줬기에 '프듀'의 신화가 쓰여질 수 있었다. 자발적인 홍보 지원비까지 합하면 시청자들은 실로 이 프로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프듀'의 시작과 성공을 만든 건 시청자들의 지지와 자본 투자 덕이다.
이 모든 그림과 기본 뼈대는 한동철 PD가 기획하고 연출한 시즌1 당시 만들어졌다. 그런데 시즌 모두가 조작이었다는 정황이 연신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혐의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CJ ENM과 엠넷은 '국민 사기'이라는 비명예적 타이틀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은 수가기관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이 프로의 정체성이 시청자로부터 시작하고, 그 끈을 이어준 매개물이 대기업 CJ ENM과 한동철 PD의 기획력에 대한 신뢰였던 만큼 대중의 실망감은 크다. 수사기관에 대한 제작진의 협조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에게 해당 논란을 해명하는 일 또한 중요해 보인다.
한동철 PD는 명성 만큼 논란이 많은 편이었다. '프듀' 방영 내내 제기된 편집 논란은 제작진 고유의 영역으로 차치하더라도 그가 연출한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의 경우 일부 출연진이 방송에 등장하기도 전 엠넷과 사전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동철 PD는 '프듀' 시즌1,2에 대한 경찰의 수사 발표에도 2개월이 넘도록 침묵 중이다. 본지는 해당 프로그램의 조작 논란이 불거진 후 수 차례 한동철 PD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현재까지도 연락을 받지 않는 상태다.
이 침묵이 자발적 침묵인지, 수사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지인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프로듀스'의 일등 공신인 그의 침묵은 신중함 보다는 카르텔에 가까워 보인다. 이 사태의 가장 큰 책임지인 CJ ENM이 해당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것 또한 카르텔이다.
현재 경찰은 다른 제작진과 소속사 관계자, 윗선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시즌1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동철 PD와 담당 작가였던 박 작가도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작진을 따라 준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입을 열 의무가 분명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한동철 PD, 엠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