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김우석, '쓰릴 미' 5인방의 리차드·네이슨은? [TD현장]
2019. 12.18(수) 19:50
뮤지컬 쓰릴 미
뮤지컬 쓰릴 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쓰릴 미'의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 해석을 밝혔다.

'쓰릴 미'(연출 이대웅) 프레스콜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대웅 연출, 이한밀 음악감독, 배우 이해준 김현진 구준모 김우석 노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탄생한 2인극이다. 단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탄탄한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극으로, 2007년 초연을 시작으로 대학로 소극장 신화를 일궈내며 마니아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양지원 김현진 김우석이 '나' 역을, 이해준 구준모 노윤이 '그' 역을 맡았다. 이날 양지원은 건강 상의 문제로 프레스콜에 불참했다.

극 중 로스쿨 학생으로 등장하는 리차드와 네이슨은 방화, 절도 등의 사소한 범죄로 시작해 아이를 유괴하고 살인하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다. 작품은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며 네이슨이 왜 리차드의 범죄에 가담했는지, 34년 후 네이슨의 진술을 바탕으로 과거 사건을 재구성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배우들은 범죄자인 캐릭터의 심리를 파악하려 애썼고, 이들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리려 했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리차드 역을 맡은 이해준은 "사실 리차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배우들은 그 인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꼭 캐릭터가 행했던 경험을 안 했어도, 정서적 기억이나 상상력으로 캐릭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쓰릴 미' 대본을 보고 느꼈던 것은 둘의 관계가 미묘하다는 것이다. 네이슨이 리차드를 동경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게 꼭 사랑이었을 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해준은 "연습을 하며 네이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내 캐릭터를 잡아 나갔다. 나는 리차드가 자신보다 조금 더 우월한 네이슨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네이슨과 떨어져 있는 기간 동안 1년 만에 니체라는 사상에 빠졌다고 분석했고, 어린 나이에 사상에 빠져 위험해진 친구를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리차드는 기본적으로 매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외모든 표정이든 행동이든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같은 역할을 맡은 노윤은 "해준 배우님이 말씀해 주신 것이 좋은 답변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노윤은 "니체란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만들어 놓은 영상을 보며 함께 공부했다. 그 부분이 재밌었는데, '초인론'을 간단히 보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을 초인이라고 이야기 하더라. 리차드는 그런 초인론을 자신의 범죄에 악용해 '오늘보다 더 큰 범죄'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어릴 때부터 가정적인 트라우마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했다. 또한 리차드보다 똑똑한 네이슨에 대한 열등감도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하는 편이다. 그런 것들을 계속 고민하며 지금도 찾아가며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준모 역시 "개인적으로 리차드에 접근함에 있어서는, 그의 훔치고 불 지르고 살인을 하고 하는 행위들이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는 할 수 없지만 그게 저한테는 타당해야 연기를 할 수 있으니 그를 이해하는 것을 가장 중점으로 삼았다. 또한 내 안에는 어떤 리차드 같은 모습이 있을 지를 찾으려 가장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구준모는 "연습을 진행하면서 초반에는 거의 몇 주, 한 달 가까이 '말 값'에 대해 연구하고 대본을 놓지 않았다. 초연 대본까지 살펴보며 이 말을 왜 하는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모두가 열심히 연구하고 생각해 지금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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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슨 역의 김우석은 "대사에 충실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물론 대본이 워낙 네이슨과 리차드가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정말 어떻게 보면 순진한 네이슨이라고 생각했다"며 "실화 바탕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실화와는 다르게 내가 생각하는 네이슨은 정말로 리차드를 사랑했고, 그 사랑으로 인해 어떻게 무너지는 지에 초점을 두고 포인트들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같은 역할을 맡은 김현진은 "네이슨 캐릭터를 만날 때는 현상보다 원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무대 위에서 네이슨과 리차드가 행했던 현상들, 범죄들에 집중이 된다면 범죄를 미화할 수도 있는 잘못된 해석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들이 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그 원인에 대해 네이슨의 입장에서 고민했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또한 "네이슨이 도대체 왜 리차드의 범죄에 동참했을지를 고민했고, 그걸 34년 후에 진술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두 가지 트랙으로 인물을 만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쓰릴 미'는 2020년 3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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