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노인', 무대 위 베스트셀러가 자아내는 감동 [종합]
2019. 12.05(목) 17:01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오소연이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5일 오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연출 김태형)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오용 배해선 김아영 오소연 오종혁 이형훈 최호승 김보정 임진아 전민준, 지이선 작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인간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존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00세 생일날 잠옷 차림으로 양로원을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훔치면서 펼쳐지는 황당한 에피소드와 과거 100년 동안 의도치 않게 근현대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겪어 온 스펙타클한 모험이 교차되는 이야기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2013년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된 바 있다. 연극으로는 지난해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극본을 쓴 지이선 작가는 이날 "감사하게도 재연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소회를 전했다. 지이선 작가는 "100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인간은 함께 살아야 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굉장히 많은 실제 사건과 가상의 사건이 섞여있다. 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2막 일부를 수정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시즌은 오용 이형훈을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새롭게 캐스팅 됐다.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바, 주인공 알란을 비롯해 알란 3,4 역할도 남녀 배우가 더블 캐스팅 됐다. 지이선 작가는 "연극이기에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더욱 확장성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며 "미래에는 '젠더프리'라는 단어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러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끊임없이 변하는 캐릭터, 알란 1,2,3,4의 각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의 100년 인생 속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네 명의 멀티맨을 활용해 그려낸다는 점이다.

알란1 역을 맡은 오소연은 "연습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했다"며 "멀티맨 개념이기는 하지만 분장이나 의상 등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이름표 만으로 캐릭터를 바꿔야 하고 때로는 효과음, 형상, 형태가 되는 역할이다. 그런 상황에 익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소연은 "그간 모든 것이 갖춰진 곳에서 연기를 하고, 관객들도 익숙해져 있었다. 그 익숙함을 자각하고 나니 내가 배우로서 바보가 돼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설명했다.

알란4 역의 임진아는 "뮤지컬 위주로 하다가 연극에 출연하게 됐다. 연극과 뮤지컬이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수많은 캐릭터를 표현하고 기억해 내느라 그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할에 깊게 몰입할라 치면 캐릭터가 계속 바뀐다. 이제는 캐릭터에 깊게 빠질 기미가 보이면 스스로를 경계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역할들을 정신없이 소화하다 보니 저절로 살이 빠질 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고. 알란2 역의 김아영은 "내가 연극 뮤지컬 계 싸이로 불렸다. 어떤 바쁜 스케줄에도 살이 빠지지 않는 배우로 유명한데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살이 빠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아영은 "이 공연이 내게는 도전이고 즐거움인데,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만 너무 좋은 동료들과 함께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배우들 역시 따스한 공연의 메시지에 매료돼 행복하게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승은 "많은 작품을 한 것 아니지만 육체적으로는 제일 힘들고 정신적으로는 제일 행복한 작품이다. 정신적으로 행복한 것이 훨씬 제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고, 김보정은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기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종혁은 "이 공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따뜻함이다. 무대 위 따뜻함은 관객들이 안고, 또 배우들이 안고 가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4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2020년 2월 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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