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뭐하니'·'미스트롯', PD들이 선정한 올해의 예능 [新예능판도③]
2019. 12.05(목) 08:00
놀면 뭐하니, 뽕포유, 유플래쉬, 미스트롯
놀면 뭐하니, 뽕포유, 유플래쉬, 미스트롯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김종은 기자] 올해에도 여느 때처럼 수많은 예능이 등장해 시청자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그중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예능프로그램은 무엇일지, 티브이데일리가 지상파(KBS, SBS, MBC), 케이블 종편(tvN, JTBC) 예능 PD 15명에게 직접 물었다.

◆ 역시 유재석, 지상파 점령한 '놀면 뭐하니'
티브이데일리 포토


PD들이 꼽은 올해의 지상파 예능은 MBC '놀면 뭐하니?'가 차지했다. 총 4표를 차지한 '놀면 뭐하니?'는 최근 7.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보이며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으며,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로 화제성 면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놀면 뭐하니?'가 처음부터 이런 성적을 보인 건 아니다. 지난 7월 27일 첫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 이후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첫 재회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된 이후 시청자들에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비난의 주된 이유는 "예고 없이 다음 사람에게 카메라를 전달하는 '릴레이 카메라'라는 콘셉트 자체는 특이하고 색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재미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결국 초반 4% 중반이었던 시청률은 3%대까지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유플래쉬'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들고 나오면서부터 반전됐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때처럼 평소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 도전했고, 순수하게 드럼을 즐기는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특히 고(故) 신해철의 추모 무대를 할 당시엔 엄청난 감동까지 선물했다. '유플래쉬'의 후반부에서 '놀면 뭐하니?' 시청률은 5% 후반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 올라갔는지를 반증했다. 현재도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뽕포유' 콘셉트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놀면 뭐하니?'에 이어 2등은 MBC '구해줘! 홈즈'가 차지했다. 특히 '구해줘! 홈즈'는 '놀면 뭐하니?'보다 한 표 뒤진 3표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구해줘! 홈즈'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연예인들이 직접 집을 찾아주는 이른바, 부동산 발품 중개 배틀 프로그램이다. 이런 신선한 콘셉트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리모컨을 들게 만들었고, 1회 4.9%의 시청률로 준수한 시작을 알렸다. 더불어 회를 거듭할 수록 화려하고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매력적인 매물이 등장함에 따라 '구해줘! 홈즈' 속 매물들은 매 방송마다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이는 높은 시청률까지 이어졌다. 최근 '구해줘! 홈즈'는 7%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PD들이 꼽은 세 번째 올해의 예능프로그램 역시 MBC가 차지했다. 3표를 받은 '나 혼자 산다'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나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화려했다. 2013년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였을 당시 출연진이었던 김광규가 쇼/버라이어티 부분에서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엔 전현무가 연이어 남자 우수상을 품에 안았다. 더불어 김광규와 강남은 각각 버라이어티 인기상, 올해의 뉴스타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에도 '나 혼자 산다'는 매년마다 각종 최우수상 및 우수상 그리고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등을 휩쓸었고, 고정 출연진뿐만 아니라 '나 혼자 산다'의 취지에 맞게 간간이 등장하는 게스트들 또한 화제를 모으며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 밖에 PD들은 사장님들의 갑질을 유쾌하게 그려낸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유튜브 채널 '온라인 탑골공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SBS '인기가요', 연예인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선보인 '미운 우리 새끼'에 1표 씩을 부여했다.

◆ '미스트롯' 2019년 트로트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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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표의 차이로 접전을 펼쳤던 지상파 방송과 달리, 케이블과 종편(종합편성채널)에선 TV조선 '미스트롯'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SBS A PD는 "'미스트롯'이 화제성 면에서도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켰지만, 트로트라는 비인기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하고 싶다"고 평가했고, SBS B PD는 "기존 아이돌 중심이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판도 자체를 뒤 흔들었다"며 투표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방송된 '미스트롯'은 18.1%이라는 종편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없을 법한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으며, 송가인, 정미애, 홍자가 각각 진, 선, 미를 차지했다. 현재 TV조선은 '미스트롯'의 영광을 등에 업고 프로그램의 남자 버전인 '미스터트롯' 1월 방송을 준비 중에 있다.

압도적 1위에 이어 2위는 지상파 및 종편·케이블 PD들로부터 4표를 받은 tvN '신서유기'가 차지했다. 지난 2015년 인터넷 방송을 중심으로 시작된 '신서유기'는 나영석 PD를 비롯해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등 KBS2 '1박 2일' 멤버의 재결합으로 방송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현재 7번째 시즌을 맞은 '신서유기7'은 입대 등의 이유로 잠정 하차한 이승기와 여러 구설수로 자진 하차를 결정한 안재현을 제외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규현, 민호, 피오 등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서유기'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식당' '꽃보다 청춘 위너' '아이슬란드로 간 세끼' 등이 그 예다. 이런 나영석 PD의 새로운 도전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JTBC의 '뭉쳐야 찬다' 역시 '신서유기'와 마찬가지로 4표를 받았다. 각종 분야의 일인자들이었던 스포츠인들이 조기축구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 '뭉쳐야 찬다'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농구감독 출신 허재를 비롯해 안정환,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 등 예능 베테랑을 주축으로 새로운 방식에 웃음을 안방극장에 선물하고 있다. 특히 각자의 분야에서 날고 기던 선수들이 축구에서만큼은 약한 '반전 매력'을 뽐내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불어 '뭉쳐야 찬다' 팀이 곧 첫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향한다고 알려져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밖에 PD들은 유재석이 출연하는 두 개의 프로그램에 각각 3표, 2표 씩을 부여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일로 만난 사이'가 그 주인공이다. 해당 방송은 특히나 유재석의 진행 실력이 돋보이는 프로그램들이다. 유재석은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는 가운데에서도 뛰어난 진행으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간다. 이에 시청자들은 유재석의 진행 실력은 물론 때론 감동을, 때론 소소하고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 유재석에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9부작으로 계획된 '일로 만난 사이'는 지난달 26일 종영했으며,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오는 12월 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재정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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