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김종은 기자] 최근 차세대 MC로 꼽힐만한 인물들이 예능에서 괄목할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상파뿐만 아니라 케이블, 종합편성 채널 등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그야말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는 그중 돋보이는 차세대 MC가 누구인지 지상파(KBS, SBS, MBC), 케이블 종편(tvN, JTBC) 예능 PD 15명에게 직접 물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PD들 모두 각 두 명씩 복수 답변했다.
◆ 압도적 1위 장성규
지난 3월 프리랜서를 선언한 장성규는 PD들로부터 총 6표를 받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장성규는 프리랜서 선언 이전에도 JTBC '아는형님'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바 . 당시 장성규는 '장티처'로 출연해 "잇츠 타임마"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PD들은 장성규의 이러한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KBS A PD는 장성규가 "이전에 없었던 캐릭터"라며 "자기만의 콘텐츠가 분명하고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MBC B PD도 장성규는 "A급의 진행 능력과 B급 감성을 모두 갖춘 MC"라고 평가했다.
본격적인 전성기는 JTBC의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워크맨' 코너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워크맨'은 먼저 방송을 시작한 god 박준형이 진행하는 '왓썹맨'의 평균 조회수를 금세 따라잡았고 독자적인 유튜브 채널을 가진 지금, '워크맨'의 구독자수는 '왓썹맨'보다 약 110만여 명 높은 339만의 숫자를 보이고 있다. 장성규는 현재도 '워크맨'을 비롯해 라디오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예능프로그램 '반반쇼'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등에서 활약 중이다.
◆ 전현무-박나래-양세형-붐, 치열한 4강
장성규의 뒤를 이은 건 전현무, 박나래, 양세형, 붐이다. 이들은 모두 3표씩 받았다. 이들은 이미 대세 MC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저마다의 개성으로 각자의 방송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전현무는 지난 2004년 KBS2 '스타 골든벨'을 시작으로 '해피투게더 3' JTBC '히든싱어' SBS 'K팝 스타' 등에서 뛰어난 진행 실력을 보여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예능감까지 드러내며 명실상부 대세 MC로 발돋움했다.
SBS C PD는 전현무가 "이미 대세 MC"라면서 "유재석과 강호동이 자신을 중심으로 모두를 이끄는 리더였다면, 전현무는 함께 프로그램을 끌고 나가는 공동 MC에 최적화된 인물 같다"고 말했다.MBC D PD는 "(전현무가) 장성규와 같이 아나운서 출신으로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듯하다"고 투표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유강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힌 PD도 있었다. tvN E PD는 "두 사람 모두 유재석과 강호동만큼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성패를 좌우할 만큼의 절대적인 존재감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나래 또한 전현무처럼 '나 혼자 산다'로 큰 인기를 얻은 인물 중 하나다. 박나래는 이전까진 KBS2 '개그 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 등의 프로그램에서 탄탄하게 짜인 개그 코너나 콩트로 웃음을 유발했지만, '나 혼자 산다'에서는 자연스럽고 평범한 그의 일상을 소개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일상으로 시청자들을 폭소케했다. 박나래는 지난 3월 전현무가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한 이후 기안84, 이시언, 성훈 등 출연진들 사이에서 중심을 유지하며 프로그램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박나래에 대해 PD들은 "여성 MC 중 독보적인 인물"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SBS F PD는 박나래가 "재미와 공감, 호감도, 신뢰도를 비롯해 다른 출연자들을 부각시킬 수 있는 리액션 등 이미 최정상에 위치해 있다"며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통해 1인 스탠딩 코미디의 능력도 입증했다. 섹시 코미디라는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선 두 사람이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상의 자리에서 MC 역할을 해냈다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양세형은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중심이 아닌 패널의 입장에서 감초 역할을 해냈다. 그러다 양세형은 지난 2016년부터 '양세형의 숏터뷰' 코너를 진행했고, 온라인 방송답게 아슬아슬히 선을 넘나드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양세형은 tvN '집밥 백선생3', MBC '무한도전', SBS '집사부일체' 등에 출연하며 천천히 자신의 자리를 채워나갔다.
SBS G PD는 양세형을 뽑은 이유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차세대 MC이기 때문"이라며 "항상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지만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고, SBS H PD는 "유재석, 강호동, 백종원 등 현재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 있는 기존의 MC들이 찾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순발력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의 '케미'도 좋아 어떤 장르에도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공부도 많이 하는 방송인이기에 기대가 모아진다"고 밝혔다.
붐 또한 양세형과 마찬가지로 뛰어나고 재치 있는 진행 실력으로 데뷔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사칭, 도박, 병역 논란 등의 사건으로 원치 않은 자숙 기간을 갖게 됐다. 이후 그는 2016년이 돼서야 SBS '스타킹'을 통해 복귀할 수 있었다. 현재 붐은 tvN '도레미 마켓', MBC '구해줘! 홈즈' '편애중계', tvN '서울메이트3' 등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
붐을 차세대 MC로 꼽은 KBS I PD는 "붐이 최근 물이 많이 올랐다. 애드리브도 실패하지 않는다"며 "강력한 긍정 에너지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 조세호-장도연, 숨겨진 예능 강자
조세호와 장도연은 PD들로부터 2표 씩을 받았다. 앞서 소개된 이들과 달리 두 사람은 아직까진 2인자의 역할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조세호는 유재석의 사이드킥(주인공을 지원하는 인물)으로 보일 정도로 KBS2 '해피투게더4', MBC '놀면 뭐하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에 출연하며 유재석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럼에도 조세호의 존재감은 떨어지지 않는다.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은 조세호를 애칭인 '자기야'로 부르며 그를 놀리고, 조세호도 이에 호흡하듯 시시각각 다양한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한다. 더불어 조세호는 MBC '언니네 쌀롱' 등을 통해 홀로서기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S J PD는 "조세호가 지금까지 어떤 프로그램을 하던 충만한 본인만의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주변인들이 건드려줘야만 그 매력이 드러났다. 유재석이 없을 때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건지 이젠 보여줄 차례"라고 말했다.
장도연은 한때 박나래와 함께 '롱다리-숏다리' 콘셉트로 개그 코너를 진행하며 찰떡 호흡을 보였지만, 현재는 간간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비출 뿐 각자의 분야에서 주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장도연의 올해 활약은 빛났다. 그는 TV를 틀 때마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채널A '도시어부', 올리브채널 '밥블레스유', tvN '호구들의 감빵생활', MBC '호구의 연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고, 시청자 또한 장도연의 솔직한 매력에 호평 일색이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장도연은 오는 12월 4일 첫 방송되는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이동욱, 조정식 등과 함께 출연이 예정됐다.
장도연을 기대되는 차세대 MC로 꼽은 KBS K PD는 "원탑 메인 MC로는 잘 모르겠으나 여러 명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에서 케미를 높여준다. 장도연은 플레이어로서의 역량보단 진행에 강점이 있는 MC"라고 평가했다.
◆ 아직 빛을 보지 못 한 숨은 보석
이런 다양한 차세대 MC 말고도 다양한 인물들이 아직 빛을 보지 못 한 MC들로 선택됐다. 허경환, 서장훈, 김준현, 이용진, 도티, 딘딘, 안정환, 심영순, 세븐틴 승관, 슈퍼주니어 이특, 은혁 등이 각각 1표씩 부여받았다.
SBS L PD는 허경환이 "허경환은 양세형처럼 애드립이 좋은 코미디언이다. 프로그램을 단발적으로 해 빛을 보지 못한 것 같지만, 고정 프로그램에 몇 번 출연하게 되면 금방 능력을 인정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서장훈을 뽑은 MBC M PD는 "서장훈은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춘 MC"라고 평가했고, 김준현을 꼽은 이유에 대해선 "세련된 유머를 구사할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진행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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