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랜드보다 배우”…24세 연우의 전망 [이슈&톡]
2019. 11.30(토) 15:01
모모랜드 태하 연우 탈퇴 배우 전향 데이지 활동중단 혜빈 제인 나윤 주이 아인 낸시
모모랜드 태하 연우 탈퇴 배우 전향 데이지 활동중단 혜빈 제인 나윤 주이 아인 낸시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동글동글한 이목구비는 동서양의 매력이 혼재한 인형을 떠올리게끔 했다. 외모는 하릴없는 엔터테이너들의 우선적 자산이다. 많은 이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는 일이 이들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요계의 상업성에 따라 모모랜드 핵심 멤버인 연우의 자동완성검색어는 여전히 몸매, 가슴으로 축약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염증과 한계를 느낀 탓일까. 연우가 아이돌 아닌 배우로서 제2의 커리어를 모색한다. 선례가 무수한 만큼 연우를 아낀 팬들로서도 이 같은 행보를 미리 예상한 분위기다.

30일 모모랜드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는 "모모랜드의 멤버 태하와 연우는 금일부로 팀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고 밝히며 태하, 연우의 그룹 탈퇴 소식을 전했다. 현재 활동을 중단한 데이지 역시 향후 행보를 두고 소속사와 논의 중이며, 이에 따라 모모랜드는 혜빈, 제인, 나윤, 주이, 아인, 낸시까지 총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

태하는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반면 연우는 기존 소속사에 남아 있게 됐다. 이는 전업과 동시에 새 둥지를 찾곤 하는 기존 아티스트들의 사례들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아이돌을 키운 소속사임에도 관리시스템에 굳건한 신뢰를 지닌 연우의 개인 판단이 작용했으리라는 추정이다.

앞서 다수 아이돌들이 배우로 직업을 전향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미쓰에이로 활약했던 수지는 현재 브라운관과 충무로를 넘나드는 인지도 높은 톱급 스타로 떠올랐다. 이보다 먼저 2세대 레전드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 역시 임윤아라는 이름을 건 배우 활동을 지속해왔고 최근 충무로 영화 ‘엑시트’를 통해 연기력을 다시금 인정받았다. 그는 누구보다 왕성한 현역으로 가요계, 배우계 커리어를 일타쌍피 제패한 케이스로 많은 가요계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케이스다. ‘위아래’로 역주행, 스타덤에 오른 EXID 멤버 하니 역시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한 후 연기자 길을 선포했다.

소녀시대 유리, AOA 설현처럼 배우와 아이돌의 길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남자아이돌들도 마찬가지다. 제국의 아이들 출신 임시완은 배우 전향에 완벽히 성공했으며 이밖에 MBC ‘붉은달 푸른해’로 뛰어난 연기력을 증명한 빅스 엔(본명 차학연) 등도 아이돌의 연기자 전업에 관한 모범례로 떠올랐다. ‘얼굴천재’라 불리는 아스트로 차은우 역시 최근 로맨스 드라마 주연 역할을 다수 소화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TV 드라마계, 웹드라마계, 영화계 역시 아이돌들을 필연적으로 캐스팅하는 추세다. 가령 이들이 트렌디 멜로드라마의 주연이 될 경우 다수 팬들을 시청자로 유입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주연 아닌 단역, 조연이라도 아이돌 출연만으로 작품이 화제선상에 오르는 점도 한몫한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아이돌의 경우 연기력이 조금 미진하더라도 캐스팅 선순위에 올리는 편”이라며 “이미 인지도가 높은 상태이기에 이슈몰이에 관한 위험부담을 덜 수 있고, 어린 친구들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한대”라는 점을 귀띔했다.

그럼에도 아이돌의 연기 활동에는 여전히 숱한 제약이 뒤따른다. 배우로 전업해 성공하고 실력을 인정받는다고 해도 비교적 가벼운 이미지로 소모됐던 아이돌 시절 꼬리표를 뗄 수 없는 탓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아이돌의 연기력이 미흡할 때 벌어지는 난감한 현장 분위기다. 일명 “다 된 작품에 아이돌 뿌리기”라는 시쳇말이 나올 정도로, 일부 아이돌들이 작품 질마저 떨어뜨린다는 비난은 부정할 수 없는 정설로 자리잡았다.

아이돌의 수명은 짧고 1020대 연습생들이 미래를 도모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무턱댄 전업에는 위와 같은 뚜렷한 명암도 존재한다. 그러나 두려운 도전 앞에서도 많은 이들이 연기자의 길을 택하는 이유는 하나다. 연예인으로서 오래 존속하고픈 생존전략인 것. 인형 같은 외모를 지녀 일찍이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연우의 전망 역시 더할 나위 없이 낙관적이다. 그는 선배들이 미리 길을 닦아놓은 전업의 선례를 참고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가수 활동 기간 그는 높은 지지층을 얻었고, 모모랜드 내 남성팬들 지분이 압도적으로 높다.

96년생, 새해에도 여전히 연우는 20대 중반이다. 멜로, 스릴러, 가족극까지 연우가 투입될 수 있는 장르는 무궁무진하다. 이제 막 새 출발을 선포한 그가 어떤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게 될까. 처음부터 주연은 아니더라도 좋을 것이다. 단역, 조연부터 차츰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것이 한층 안전한 선택일 터. 존재만으로 반짝이는, 또 한 명의 잠재력 있는 원석의 등장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DB]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이기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