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있는 인간들' 볼만했지만, 과장 연기는 글쎄 [첫방기획]
2019. 11.28(목) 09:44
하자있는 인간들, 안재현 오연어
하자있는 인간들, 안재현 오연어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MBC가 오랜만에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청춘 코미디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과장스러운 연기가 아쉬운 부분으로 느껴졌다.

27일 밤 MBC 새 월화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극본 안신유·연출 오진석)이 첫방송됐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 여자 주서연(오연서)와 외모 강박증 남자 이강우(안재현)가 만나, 서로의 지독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신개념 명랑 쾌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 '하자'를 갖게 된 이유

이날 '하자있는 인간들'은 빠르지는 않지만 세밀한 스토리 전개로 각 인물들의 묘사를 천천히 해내갔다. 먼저 드라마는 서연의 두 오빠와 동생, 그리고 그의 친구 김미경(김슬기)를 작품에 녹여내면서 서연이 잘생긴 남자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극 중 서연은 꽃미남 외모를 가진 두 오빠와 막냇동생 탓에 어린 시절부터 곤욕을 치렀다. 짝사랑하던 남자는 자신의 오빠를 좋아하던 성소수자였고, 심지어 서연은 남녀 구분 없이 선물을 전하기 위한 오작교 역할로 취급됐다. 이뿐만 아니라 서연은 자신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던 평범한 남자친구가 성형을 하곤 잘생겨진 뒤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자, "역시 잘생긴 남자들은 믿을 수 없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게 된다.

반면 강우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는 나르시시스트다. 그는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재미'로 다른 연인들에 혼란을 주거나, 마음만 먹으면 누구던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에게도 특별한 하자, 즉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는 어릴 적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이른 바 '왕따'였고, 여기에 대변을 못 가리는 실수도 범해 현재까지 긴장하면 배가 아파지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이 밖에 이민혁(구원), 주원재(민우혁), 주원석(차인하), 백장미(신도현)도 거짓말을 못하거나, 돈이 있어도 쓰질 못하는 등 저마다의 '하자'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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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연기력, 하지만 아직 지켜봐야할 때

이처럼 '하자있는 인간들'은 제목답게 인간들의 소소하고 평범한 '하자'에 대한 일상을 다뤘다. 극중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하자'들은 일반인들도 쉽게 가질 수 있을법한 편견 혹은 트라우마이기에 몰입도는 더 컸다.

그러기에 '하자있는 인간들'은 긴장함을 유발하기보단 잔잔한 일상으로 스토리로 구성됐다. 스토리 자체에 스펙터클함이나 긴박함 등이 없다 보니, 이런 전개를 이끌어 나가야 할 주연 배우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히 여겨졌다. 이 가운데 안재현과 오연서는 진지하기보단 과장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과도하게 입을 벌려 웃거나 티가 나게 좌절하는 등, 마치 만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런 점은 드라마의 장르가 코미디이기에 어느 정도 수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클로즈업 샷으로 돌아갈 때 여지없이 부족한 섬세함이 아쉽게 느껴졌다. 풀샷이나 바스트 샷처럼 두 사람의 모습을 멀리서 찍을 땐 이들의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에 왜 이런 표정을 짓는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등이 설명이 되지만, 얼굴만 잡히는 클로즈업 샷일 경우엔 표정 하나만으로 모든 걸 표현해내야 했다. 하지만 코미디 장르다 보니 두 사람은 이른바 '오버'하는 연기를 선보였고, 이런 모습이 너무 과하게 느껴져 어떤 면에서는 유치하게도 느껴졌다.

특히 이들 주위에서 극의 풍성함을 부여하고 있는 주변 인물인 한회장 역의 김영옥, 강우부 역의 윤다훈 등이 연기 경험도 많은 베테랑들이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하지만 아직 '하자있는 인간들'이 초반이고 색다른 스토리 구성을 갖고 있기에 지켜볼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물론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뷰티 인사이드' 등 '외모보다 중요한 건 내면'이라는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는 많았다. 다만 '하자있는 인간들'은 인간들이 쉽게 가질 수 있을법한 편견, 트라우마 등의 '하자'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더불어 잔잔한 스토리 구성으로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를 녹여내다 보니 마치 예능프로그램을 보듯 가볍게 볼 수도 있었다. 앞으로 '하자있는 인간들'이 섬세한 연기력이 아쉽다는 '하자'를 고치고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하자있는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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