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역시 윤시윤이었다. '믿고 보는 배우' 윤시윤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를 통해 또 한 번 진가를 입증했다.
21일 밤 tvN 새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극본 류용재·연출 이종재)가 첫 방송됐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 스릴러와 코믹, '단짠' 오가는 스토리
이날 방송에서는 경찰에 체포돼 "나는 미친 사람이 아니라 사이코패스다"라고 외치는 육동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체포되기 세 달 전, 대한증권에서 일하는 육동식은 싫은 소리 한 번 못하는 '예스맨'으로 살며 주위 사람들에게 호구 취급을 당하는 인물이었다. 육동식은 회사에서 억울한 일을 뒤집어쓰고 상사에게 감사에 걸리기 전에 퇴사하라는 압박을 받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며 회사 근처 공사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육동식은 공사장에서 우연히 노숙자를 살인하려던 대한증권 이사, 사이코패스 서인우(박성훈)을 목격하고 도망치던 중 차에 치여 기억상실을 겪게 됐다. 그 과정에서 사이코패스의 일기장을 줍게 된 육동식은 자신이 냉혹한 살인마라는 설정에 몰입했다. 이에 육동식이 호구 취급을 당하던 직장으로 돌아가 갑질을 하던 상사에게 저항하고, 살인범의 일기장에 적힌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를 응징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처럼 첫 방송에서는 육동식이 기억을 잃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겪는 일련의 사건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육동식이 살인마의 범행 현장을 다시 찾고 자신을 살인마라고 착각, 오열하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육동식은 사무실 사람들에게 호구 취급을 받던 과거의 자신은 정체를 숨기기 위해 '지질한 척' 일부러 연기를 해왔다고 오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상사에게 극심한 모욕을 당한 후 돌변해 그를 공격하는 모습으로 스릴러의 면모까지 보여 코미디와 장르물을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 윤시윤, 싸이코패스도 호구도 다 해
특히 주인공 윤시윤은 기억상실이라는 장치로 인해 극과 극의 상황을 오가야 하는 주인공 육동식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작품에 힘을 불어넣었다. 극 초반부 싸늘한 사이코패스의 눈빛을 시작으로 과거 장면에서는 소심하고 따스한 성격의 순진한 남자를 연기했다. 또한 일기장을 손에 넣은 후에는 자신이 사이코패스라는 착각으로 인해 그간 억눌렀던 울분을 발산하며 살인자가 지을 법한 싸늘한 표정으로 돌변했다.
윤시윤의 선한 얼굴을 십분 활용한 마음 약하고 선한 호구 연기, 그리고 180도 다른 분위기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작 '녹두꽃'에서 선보여 호평받았던 악역 연기와는 또 다른 결을 지닌 섬뜩한 표정 연기로 작품의 무게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착각 속에 한껏 몰입한 육동식이 어떻게 호구 본능을 억누르고 사이코패스로 살아갈지, 그 과정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윤시윤의 연기에 기대가 더해진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