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카톡’, ‘Have a good time', '디 오리지널 OO',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생각대로T', ‘뿡뿡이가 좋아요 ♪“
이 글귀를 보고 저절로 음성 지원이 된 당신. 그렇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한 번은 이 광고 카피를 들어봤고, 모두가 한 번 쯤은 따라해 봤을 것이다.
놀랍게도 모두 한 사람의 목소리다. 작곡가 겸 성우 박나연이 그 주인공. 깜찍한 목소리에 걸 맞는 귀여운 외모가 특징. 그는 어떻게 작고 여린 체구로 300여 편의 CF 카피를 휩쓸었을까. 인터뷰 내내 수 많은 캐릭터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재미를 선사한 그는 내년 초 키즈 크리에이터로 도전장을 내민다.
“목소리만 듣고 알아보는 사람은 없지만 11살 때부터 관련된 일을 했어요. ‘딩동댕 유치원’부터 ‘방귀쟁이 뿡뿡이’까지 유아 프로그램 삽입곡을 특히 많이 부른 것 같아요. 가수가 되려고, 노래를 잘하려고 작곡을 공부했는데, 성우 일에도 도움이 되더군요."
박나연을 성우라고만 명명하기엔 부족하다. 단순히 카피만 읊지 않는다. ‘마샤와 곰’, '안녕 자두야‘, ’꼬마 마법사 레미‘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부르는 것은 물론 더빙까지 맡았다. 노래부터 연기까지 팔방미인인 그녀다. 노래를 잘하기 위해 시작한 작곡 공부는 카피를 리드미컬하게 읽을 수 있는 박나연만의 독특한 딕션과 뉘앙스를 만들어냈다. 입에 착 달라 붙는 ’카톡‘ 메시지 음성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었던 것.
“저는 배운 것을 다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걸 좋아해요. 재능을 긁어 모아 남김 없이 쓰고 싶어요. 광고 카피 하나를 읽어도 단순히 목소리에만 힘을 싣지 않고 노래처럼 리듬있게 중점을 두고, 접목해서 저만의 색을 만들어내려 노력해요. 사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방송국 공채 성우 출신이 아니기에 더 노력했어요. 스스로 주눅들지 않기 위해 연습에 또 연습을 거치며 시간을 보냈어요. 덕분에 텃새없이 공채 성우 분들도 인정하며 잘해주셨죠.”
11살, 친구를 따라 음악학원에 갔던 박나연은 우연히 그 곳에서 EBS 음악 감독을 만났고, 감독은 단번에 그의 목소리를 알아봤다. 곧바로 ‘딩동댕 유치원’의 모든 삽입곡을 부르게 된 박나연은 이후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으며 쉼 없이 일해 왔다. 특히 ‘have a good time'이 메가 히트를 치면서 광고에 아이 목소리가 필요할 때면 사람들은 박나연을 찾았다. 비록 대중에게 얼굴은 알리지 못했지만, 목소리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들려준 그다.
박나연은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보이지 않는 광고퀸이 되기까지 그는 성우를 넘어 작곡가와 가수로서의 역량을 총동원 했다. 그리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유튜브를 찾은 것이다. 부모가 믿고 켤 수 있는 키즈 채널을 만드는 것이 새 꿈이다.
“노래하는 걸 좋아하니까 아이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는 키즈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기존에 있는 동요들은 물론 제가 창작한 동요까지 부를 계획이에요. 교육적인 내용을 접목하는 건전함이 바탕이 될거고, 적절한 율동도 있을거에요. 사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유튜브를 켜주면서도 ‘계속 보여줘도 되나’ 내심 걱정을 하시잖아요. 전 걱정없는, 엄마들이 믿고 보여줄 수 있는 키즈 크레이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채널은 상반기 오픈이 목표입니다.”
TV광고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성우들은 점점 설 곳을 읽고 있다. 하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단순히 성우의 역할을 넘어 키즈 콘텐츠와 음악, 그 중에서도 동요 작곡에 관심이 있는 그에게 유튜브 시장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미지의 바다같은 곳이다.
“예전에 제 꿈은 뽀미 언니 였어요. 노래를 하는 뽀미 언니가 되고 싶었죠. 비록 현실에서는 이루지 못했지만 유튜브 안에서는 새로운 저만의 뽀미 언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린이 전문 음악 채널이 생긴다면 교육적인 면에서 어머니들이 죄책감 없이 채널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생각만 해도 설레요. 키즈 크리에이터로서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요. 어린이는 물론 부모님까지 만족할 수 있는 키즈 컨텐츠를 선보이겠습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박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