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배가본드’가 첫 방송부터 빠른 장면 전환, 화려한 액션 구사, 충실한 사건이나 재난 묘사에 성공했다. 스토리의 전개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250억 제작비’ 마케팅에 걸맞은 볼거리들은 충분했다는 인상이다.
20일 밤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연출 유인식) 첫 방송 1회에서는 차달건(이승기), 고해리(배수지), 기태웅(신성록), 제시카 리(문정희), 정국표(백윤식), 홍순조(문성근), 에드워드 박(이경영), 강주철(이기영), 윤한기(김민종), 민재식(정만식), 공화숙(황보라)을 둘러싼 스릴러 사회극이 그려졌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스턴트맨 출신으로 자신의 조카를 책임진 채 살아가는 차달건의 상황이 빠르게 묘사됐다.
극 중반부 사고가 터졌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인해 달건의 소중한 조카는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주인공 달건이 흑화되는 계기이기도 했다.
결국 달건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자신의 조카를 죽게 만든 폭파범, 그들의 배후를 찾아 복수를 꿈꾸기 시작했다.
또 다른 주인공 고해리는 국정원 블랙 요원으로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그는 훈련 중 여덟 명 부하를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해병대 전설 고강철 중령의 딸이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은 그는 소녀 가장으로 살았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강단, 의협심을 지닌 인물로 묘사됐다.
세계적 무기 중개상 아드난 카쇼기의 눈에 뜨여 로비스트로 살아가는 제시카 리 역시 유능하고 야욕적인 여성 캐릭터로 묘사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차달건이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는 이날 첫 방송부터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인 작품답게 화려한 볼거리를 구성했다. 해외 로케 촬영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배경, 빠른 장면 전환과 영화 같은 편집 기술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편이다.
여기에 스턴트맨 출신인 차달건의 절박하고도 능동적인 액션 면면,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의 숨 막히는 임무 수행이 주를 이루며 장르물로서의 쾌감을 고조시켰다. 다만 1회인 만큼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소개되는데 대개의 분량이 할애되면서, 스토리의 비밀이 채 드러나지 않은 상황.
국가 비리극이라는 거대한 제재를 선택한 이 액션로맨스는 볼거리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는 파토스(전율)와 모종의 메시지를 안길 수 있을까. SBS의 야심작이 이제 막 베일을 벗은 참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배가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