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부티크’ 김선아·장미희·박희본의 욕망생태보고서 (첫방) [종합]
2019. 09.18(수) 23:09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박희본 장미희 고민시 김재영 김태훈 류원 류승수 한정수 김여아 박병호 김법래 주석태 장률 장영남 첫방송 1회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박희본 장미희 고민시 김재영 김태훈 류원 류승수 한정수 김여아 박병호 김법래 주석태 장률 장영남 첫방송 1회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시크릿 부티크’가 탐욕 어린 여성캐릭터 삼총사를 화두에 올렸다. 묵직한 야망, 뜨거운 질투, 차가운 이성이 한데 뒤섞인 이 묘한 문제작은 사회고발극일뿐 아니라 사람의 깊은 심연을 꿰뚫어보는 문학성을 띠고 있었다.

18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연출 박형기) 첫 방송 1회에서는 제니장(김선아), 김여옥(장미희), 위예나(박희본), 이현지(고민시), 윤선우(김재영), 위정혁(김태훈), 위예은(류원), 차승재(류승수), 황집사(한정수), 미세스왕(김여아), 운산스님(박병호), 도준섭(김법래), 오태석(주석태), 이주호(장률), 박주현(장영남) 등을 둘러싼 통속극이 그려졌다.

이날 드라마는 강남최고부티크 데오가의 섬뜩한 면모를 묘사해냈다. 겉은 상류층의 옷과 액세서리를 담당하는 부티크지만, 사실상 상류층들의 문제를 은밀히 해결해주는 정재계의 비밀 보고인 곳이었다.

이곳 직원 제니장은 목욕탕 세신사를 하던 중 데오물산 안주인 김여옥의 눈에 발탁돼 하녀에서 데오가 직원으로 신분상승을 해온 케이스였다. 그에겐 남다른 야욕과 사람들의 밑바닥 깊은 곳의 욕망을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통찰이 있었다.

그런 제니장과 맞대결을 벌이는 사람은 위예남이었다. 데오가 장녀인 그는 자신에게 힘이 돼준 제니장을 각별하게 여겼지만, 어느 순간 어머니 여옥에게 사사건건 비교를 당하며 제니장에게 열등감을 가지게 됐다.

이 가운데 위예남은 제니장을 내치기 위해 권력자인 시장 도준섭에게 물밑 접근해 선상 위 파티, 성접대를 시도했다. 하지만 도준섭은 결국 어린 여자에게 약물을 투입하다 그를 죽게 만들었고 두 사람은 담합한 채 시체를 바다에 내던졌다. 위예남으로선 도준섭의 약점을 홀로 손에 쥔 천금의 기회를 잡았다.

또 다른 한편의 플롯을 차지하는 소녀 주인공이 있었다. 아마추어 바둑기사인 이현지는 이 세 여자와의 싸움에 휘말려 가족을 잃게 되는 설정이다. 실제로 현지의 엄마(장영남)는 이날 도준섭의 살인사건 현장을 조사하던 중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암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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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베일을 벗은 ‘시크릿 부티크’는 야욕적 캐릭터 제니장의 잔인무도하면서도 차가운 면모를 몇 가지 간결한 에피소드로 실감 나게 요약했다.

끊임없이 위로 올라가려는 여자와 그와 대결을 벌이는 만만치 않은 야심 어린 여성들의 대립각은 그 자체로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의 드라마로 비춰졌다. 연기 베테랑인 김선아, 장미희, 박희본은 이 드라마를 끌어가는 강렬한 세 축으로서 쌓아온 연기 내공을 한 꺼풀씩 드러내며 몰입감을 견인했다.

여기에 어딘가 정의감과 꿈을 간직한 듯한 어린 여성 이현지는 이들과 대립되는 젊은 싹의 상징으로 기능했다. 욕망이 꿈틀거리는 드라마 기조 속 단 하나의 숨통이기도 했다.

첫 방송부터 YG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양현석의 해외 원정 성접대 의혹을 겨냥하듯이 묘사했다. 드라마의 정체성을 알리는 패기 어린 신호였다. 세상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는 욕망, 모든 것을 가지고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고픈 권력은 달콤한 유혹이었다. 이들 사이의 피 튀기는 암묵적 전쟁은 브라운관의 전율을 이끌어낼까. 또 한 편의 문제작이 시청자들의 뇌리와 가슴을 노크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시크릿 부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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