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레이디스 누아르'인 '시크릿 부티크'가 베일을 벗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연출 박형기) 제작발표회가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박형기 감독과 출연 배우 김선아 박희본 고민시 김재영 김태훈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크릿 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 권력, 복수, 생존을 위한 독한 여자들의 파워 게임을 담은 '레이디스 누아르'다.
작품은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여자들 혹은 그 여자들 옆을 지키는 남자들 속에 숨겨져 있던, '독한 진심'을 끄집어낸다.
이날 박형기 감독은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장르에 대해 "여태껏 남성들의 욕망을 담은 드라마는 많았다. 그러나 우리 드라마에서는 권력을 욕망하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모든 주체들이 여자다.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의 옆에서 욕망을 제어하려고 하거나 조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여성들이 주체가 되는 장르를 뭐라고 명명할까 하다가 '레이디스 루아느'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형기 감독은 "제니 장(김선아)이김여옥(장미희)에게 복수하는 복수극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복수의 과정을 통해서 잃게 되는 많은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면서 "어둡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스케일이 크고 전개가 빨라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선아는 '레이디스 누아르'에 대해 "생소한 장르다. 생소해서 굉장히 좋은 것 같다.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시크릿 부티크'는 김선아 장미희를 비롯해 박희본 고민시 등 신구를 넘나드는 여자들의 팽팽한 카리스마, 그리고 김재영, 김태훈 등 부드러운 듯 강한 남자들의 격돌이 어우러지면서, 매회 통쾌함을 넘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에 박형기 감독은 "연출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연출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캐스팅이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걸 대신해줄 수 있는 연기자를 캐스팅해야 한다. 이번 작품은 최고의 배우를 캐스팅한 것 같다. 인성을 많이 보는데, 우리 팀은 능력도 뛰어나고 인성도 좋다"고 캐스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선아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박형기 감독을 꼽았다. 김선아와 박형기 감독은 드라마 '여인의 향기'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선아는 "'여인의 향기' 촬영할 때 너무나 행복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가슴 한편에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배우 생활하면서 한 번 더 박형기 감독님과 다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됐다"면서 "다음에도 박형기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겠다"라고 했다.
다른 배우들은 출연 이유로 김선아를 꼽았다. 평소 김선아가 롤모델이었다는 위예남 역의 박희본은 "선배님과 한 프레임에 걸린다는 것 자체로 영광"이라고 했다. 윤선우 역의 김재영도 "선아 선배님이 캐스팅된 게 컸다"고 출연 이유를 밝히며 김선아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또한 대한민국 재벌들의 친목 보고이자, 정·재계 인사들의 은밀한 의뢰를 처리해주는 부티크 로펌 'J부티크'와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데오 그룹'을 배경으로 극이 진행된다. 이에 맞춰 'J부티크' 사장 제니 장이 보여줄 화려한 '제니장룩'부터, 데오가의 럭셔리한 가든파티, 선상파티 등 매회 눈길을 사로잡는 VVIP들의 화려한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이 펼쳐지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공간을 채운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소품 등 품격 있는 미장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에 박형기 감독은 "영상과 미술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저희 드라마는 8K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시청자분들이 현장에서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트도 고민을 많이 했다. 낡은 관습과 욕망, 뒤틀리는 관계들을 담기 위해 유럽풍 고택을 콘셉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선아는 이번 작품에서 탈색된 단발 헤어 스타일로 비주얼적인 면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에 김선아는 "감독님께서 주문을 하셨던 것이 '기존 김선아의 이미지를 완벽히 지워줬으면 좋겠다'였다. 전작을 끝내고 '시크릿 부티크'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참고할 만한 인물을 찾지는 않았다. 다만 비주얼적으로 테스트를 많이 했다. 그러다가 대본을 보고 단발 헤어스타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좋다고 하셨다. 탈색된 단발 헤어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2주에 한 번씩 탈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선아는 "작가님께서 지문에 제니 장에 대해 '또각또각 걸어간다' '다리를 꼬고 있는 제니 장' '겉옷을 가져간다' 등의 지문을 써주셨다. 작가님이 이런 지문들을 적어놓은 건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의상을 설정한 것 같다"고 했다.
'시크릿 부티크'는 KBS2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경쟁하게 된다. 두 작품 모두 이날 첫 방송을 시작해 수목극 대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선아는 "요즘 '지상파의 위기'라고 하는데 예전처럼 활기 찬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저희도 여러 가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시청자분들도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래도 오늘은 시청자분들이 SBS를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와 압도적인 스케일, 화려한 비주얼로 지상파 수목극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 '시크릿 부티크'가 어떠한 성적표를 받게 될지 궁금증을 모은다.
'시크릿 부티크'는 이날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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