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요한', 이규형의 재발견 [종영기획]
2019. 09.08(일) 10:50
의사요한, 이규형
의사요한, 이규형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의사요한'이 금토드라마 1위를 수성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린 가운데, 이규형은 전작 JTBC '라이프'와는 180도 다른 손석기 캐릭터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7일 밤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이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의사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국내 최초 마취통증의학과(마통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특히 '하이드 지킬, 나'를 집필한 김지운 작가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연출한 조수원 PD가 '청담동 앨리스' 이후 다시 만나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마통과라는 생소한 진료과에 대해 다뤘지만, '의사요한'은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각자 이유 있는 소신을 갖고 있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함과 동시에 인물에 대한 공감을 선사했다.

특히나 주인공인 차요한(지성)과 대립하는 손석기(이규형)의 역할은 중요했다. 보통 드라마 속 주인공에게 시청자들의 주된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주인공과 대립하는 상대 배우에게도 시선이 모아지는 건 당연하다. 주인공의 신념과 대립하는 역할이기에 자칫하면 시청자들의 미움과 질타를 한대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손석기 캐릭터에는 주인공 차요한과 대적하는 이유, 즉 타당성이 필요했다.

이러한 무게감에도 이규형은 완벽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나아가 전작 '라이프'에서 연기했던 평범하고 소심한 캐릭터 예선우의 이미지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극 중 손석기는 어떤 형태의 살인도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검사다. 고통받는 환자를 임의로 안락사 시킨 차요한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법 위에서 인간의 생사를 결정짓는 차요한을 두려워한다. 그렇기에 손석기는 3년의 수감 생활 끝에 출소한 차요한을 집착스러울 만큼 지켜본다.

때문에 손석기는 극 초반 이유 없이 차요한의 발목을 잡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며 경고했다. 시청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손석기의 행동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손석기가 존엄사를 부정하는 이유와 그의 신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이규형이 기자간담회 당시 "지금은 시청자분들이 답답하게 생각하시겠지만 나중엔 손석기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속도감 있는 전개가 방송 기간 내내 이어졌지만, 이규형은 호흡을 놓치지 않고 세밀한 연기로 손석기 캐릭터에 타당성을 부여해나갔다. 그는 차요한 역을 맡은 지성과 대립할 때 누구보다 냉랭한 표정으로 검사 손석기 역을 연기해냈다. 부여된 캐릭터 자체가 신념이 두텁고 차가운 인물이지만 이규형은 특유의 표정 연기로 이런 손석기를 완벽히 표현했다.

특히 그의 연기력의 진가는 호흡기를 꺼 환자를 죽게 만들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쓴 차요한을 조사할 때 드러났다. 연민도, 분노도 없이 감정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차요한을 바라보는 손석기의 모습은 오히려 그의 완벽을 추구하는 면모를 부각하며 캐릭터에 매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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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의사요한'의 연출은 배우들의 연기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의사요한' 제작진은 이규형과 지성이 대립하는 장면을 비롯해, 캐릭터들이 서로 대립하거나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하는 신에서 일명 '닥터룸' 연출을 선보였다.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 이들에게 핀포인트 조명을 맞추는 연출을 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촬영 방식은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두 캐릭터가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이 보였고 시청자들은 온전히 이들의 감정선에 집중하며 몰입도를 높여갈 수 있었다.

'의사요한'은 평균 8.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로 출발, 최고 시청률 12.3%를 기록하는 등 금토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했다. 후속작으로는 이승기, 배수지 주연의 '배가본드'가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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