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가요계 레전드 걸그룹 투에니원(2NE1) 출신 가수 박봄의 홀로서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그가 자신의 속내와 음악적 면면을 제대로 보여줄 Mnet표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단단한 밧줄을 잡았다.
박봄은 지난 2009년 YG엔터테인먼트(YG)가 출범한 투에니원의 보컬 포지션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당시 메인보컬 격인 그는 압도적인 허스키 음색으로 그룹 내 상당한 지분을 담당했다. 투에니원의 화제성과 동시에 박봄의 미국 시절 성장기, 음악적 뿌리가 클로즈업된 것은 당연했다.
이처럼 투에니원으로 승승장구했던 박봄의 커리어는 YG 내에서 돌연 위기를 맞는다. 당시 국내에서는 좀처럼 흔하지 않은 마약 관련 사건이 뉴스 상단을 차지했다. 그가 지난 2010년 마약류를 밀반입한 혐의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투에니원 역시 상당한 치명타를 입었다.
박봄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잠정 휴식기에 들어섰고 각종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YG와의 자연스러운 결별 수순을 밟으며 디네이션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올해 박봄은 디바로서 다시금 첫 발을 뗀다. 지난 3월 새 희망을 이야기하는 듯한 ‘Spring(스프링)’으로 솔로앨범을 발매한 그가 높은 음원성적을 내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소비하는데 주저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 박봄에게 또 한 번의 국면 전환 기회가 찾아든 모양새다. Mnet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또 하나의 음악예능프로그램 ‘퀸덤’이 그를 고정 출연진으로 전격 발탁한 것. 케이팝(K-POP) 대세 걸그룹 6팀의 컴백 대전을 조명하는 ‘퀸덤’에서 박봄은 유일하게 솔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한 프로그램의 편집 방향 역시 남달랐다. 카메라는 베일에 싸인 마지막 참가자를 향한 기대감을 높인 후, 그를 이 프로그램의 실질적 주인공마냥 클로즈업했다. 실제로 그는 타 출연진 AOA, (여자)아이들, 러블리즈, 마마무, 오마이걸의 가요계 대선배이기도 하다.
홀로 쟁쟁한 현 세대 걸그룹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박봄의 부담감이야말로 만만치 않을 터. 그러나 적자생존이 당연해진 한류 가요계, 방송가 속에서 박봄의 홀로서기와 자기증명은 현재로선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다. 그가 마약 사태 등에 자주 연루된 YG 출신이었다는 점은 여전히 사람들로 하여금 불편감을 유발한다. 사람들이 박봄에게 마지막으로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실력뿐이며, 그는 단 하나의 돌파구인 음악에 모든 것을 올인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방송분에서 박봄은 투에니원 시절 자신의 레전드 히트곡 '유 앤 아이(YOU AND I)'를 다시금 환기했다. 무반주 속에서 첫 소절을 내뱉는 그는 여전히 마니아층의 귀를 황홀하게 하는 독보적 보컬리스트가 분명했다.
때문에 ‘퀸덤’은 박봄의 이미지 재기에 관한 한 편의 성장 서사이기도 할 것이다. 그가 보여줄 음악적 색깔, 오래도록 트레이닝해온 보컬 기술(skill), 내면의 아픔을 승화시킨 예술성은 하릴없이 ‘퀸덤’의 흥미로운 질료가 됐다. 박봄이 들려주는 숨겨둔 삶 이야기, 무엇보다 노래하는 그의 진짜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Mnet ‘퀸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