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YG, 신사옥의 허명 [이슈&톡]
2019. 08.17(토) 15:42
양현석 원정도박 성매매 알선 성접대 탈세 YG엔터테인먼트 승리 버닝썬 주가 해외원정 도박 승리 빅뱅 YG엔터테인먼트 압수수색 신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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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양현석에게 YG엔터테인먼트(YG)란 무엇일까. 지난 5월 양현석은 올해 초 터진 클럽 버닝썬 게이트 사태를 뇌리에서 삭제하듯,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신사옥 모형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과 별개로 YG 아성을 강조하는 독단 행보였다.

양현석의 기괴한 처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수 년 전 지드래곤, 탑의 대마초 사태가 터졌을 때도 양현석은 아랑곳없이 빅뱅의 완전체 사진을 게재하며 그 누구도 용인하지 않은 빅뱅 컴백을 단언했다.

동일한 맥락에서 현재 각종 형사 혐의에 휩싸인 양현석에게 YG는 여전히 놓을 수 없는 자신의 마지막 지푸라기일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올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는 신사옥은 그에게 필생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이다. 대지 953평, 지상 9층, 지하 5층. 서울특별시 마포구 희우정로1길의 현 사옥 옆에 위치한 이 건물은 애초 양현석이 인근 합정동 다가구 주택들을 시세보다 비싸게 구입할 만큼 공을 들인 형태다.

90년대 말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를 선언한 당시 양현석은 돌연 후배 양성으로 눈을 돌렸다. 1998년 양군기획을 시작으로 양현석의 애칭 양군의 영문 이니셜을 딴 YG는, 2011년 코스닥 직상장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간 내부 고속 성장에 매달렸다.

이 시점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그룹명은 유달리 의미심장하다. 양현석의 본명이 직접 기재돼 있지 않은 것. 앨범 전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서태지의 옆에서 양현석은 부단히 발과 허리를 돌리는 춤을 췄다. 그런 양현석에게 자기 이름을 내건 사업체란 분신에 가깝다. 무엇보다 사업의 물적 위세를 말해주는 추가적 신사옥은 양현석의 자기증명이다.

그러나 양현석의 지난 성향이 결과적으로 발목을 잡은 것일까. 이태원 클럽가에서 연예생활 스타트를 끊은 양현석은, 2010년 홍익대학교 인근 합정동으로 현 사옥을 이전한 뒤 유흥클럽가를 기반 삼아 성장했다는 의혹으로부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양현석은 2년 전 각종 건축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그가 소유한 서교동의 빌딩 두 동 역시 무단증축, 조경훼손 등 건축법 위반으로 십 수 차례나 적발됐다.

현재 상습 도박 혐의까지 추가한 양현석의 굴욕은 바로 이 대목에 있다. 오늘(17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 사옥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가 자기 분신 같은 사옥을 남의 손에 내줬다. 외부인을 엄격히 차단해온 사무실 민낯이 까발려졌고 YG의 허명(虛名)도 비로소 공식화됐다. 더군다나 이는 양현석의 상습 도박 물증을 확보하려는 조치, 말 그대로 오너리스크 그 자체다.

어쨌든 신사옥은 머지않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YG는 오는 10월까지 주가를 회복하지 못할 시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투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기본 610억 원에 이자까지 붙여 약 670억 원을 돌려줘야 하는 이 난제에 더불어 야심차게 강행해온 신사옥 건축 사업은 누가 봐도 YG의 명백한 짐이 됐다. 양현석이 스스로 굴리는 시지푸스의 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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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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