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암전'은 실제로 존재하는 한 폐극장에서 촬영됐다. 영화 속 주무대인 폐극장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면서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암전'(감독 김진원·제작 토닉프로젝트)은 신인 감독 미정(서예지)이 상영 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며 마주한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영화다.

극 중 서예지는 최고의 공포영화를 만들겠다는 열망 아래 10년 전 상영 금지된 영화 '암전'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정 역을 맡았다. 진선규는 '암전'을 연출한 감독 재현을 연기했다.

작품 속 서예지는 민낯으로 등장한다. 이는 그가 연기하는 미정의 관심이 무서운 영화를 제작하는 것에 집중돼 있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미정은 일반적인 공포 영화 주인공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귀신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맞서 싸우는 것이다.

미정은 공포스러운 비주얼을 보이는 재현(진선규)의 집에 스스로 들어가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찾아낸다. 직접 '암전'이 촬영된 폐극장을 찾아가기도 한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와 목표에 집중하는 캐릭터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진선규는 첫 공포영화 출연이지만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그간 진선규가 영화 '극한직업'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등 코미디 혹은 액션 장르에 출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공포 장르에 도전한 것이다.

10년 전 상영 금지된 영화 '암전' 감독 재현을 맡은 진선규는 공포에 질려 있지만, 이렇다할 설명 없이 "'암전'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는 공포에 휩싸여 있는 모습부터 이성을 잃은 모습으로 관객들을 섬뜩하게 만든다.

공포감을 높인 또 다른 요인은 실제 장소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암전' 속 폐극장은 실제로 지난 2005년 폐쇄된 군산의 '군도극장'에서 촬영됐다. 이 폐극장은 10년 전 재현이 작업을 했던 곳이면서도 미정이 의문을 파헤치는 장소다.

폐극장에는 을씨년스러운 가림막, 천, 비닐 등의 소품들이 배치돼있다. 특히 먼지들과 여기저기 버려진 물건들은 극 중 생동감을 높인다. 서예지 또한 인터뷰를 통해 "촬영 현장에 있는 것들이 모두 설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몰입이 됐다"라고 했다.

실제 폐가에서 촬영된 재현의 집 또한 몰입도를 높인다. 재현의 집은 어두움이 깔려있다. 결계나 부적, 십자가 등은 그가 어떠한 존재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것을 반영한다. 집 한 구석에 놓인 붉은빛 촛농과 늘어진 그림자도 공포감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암전'은 15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암전'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