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핑클의 완전체 예능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캠핑클럽'이 성공적인 한 발을 뗐다. 화려하진 않아도 편안하게 흘러가는 여행기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14일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이 첫 방송됐다. 해당 작품은 1세대 아이돌 '핑클'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14년 만에 다시 모인 네 명의 멤버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가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는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핑클 활동 후 꽤 오랜 시간을 각자 활동을 하며 보냈던 만큼 이들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모았다. 이어 핑클 특유의 털털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아울러 당시 자세하게 보지 못했던 핑클의 모습을 새롭게 조망한다는 점에서도 흥미 요소가 다분했다.
첫 여행지인 용담섬바위로 여행을 떠난 핑클 멤버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현실감있는 여행기를 풀어놨다. 캠핑카 앞에서 다시 만난 이들은 예전과 같이 풋풋하거나 쑥쓰러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편안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아직 도착하지 않은 옥주현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오랜 친구들과의 여행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이효리는 특유의 입담으로 "과거 핑클 영상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 오랜 만에 만나는 멤버들을 보기 전에 추억을 되짚고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울러 핑클 활동 시 불렀던 노래 '루비'의 가사를 두고 대화를 하는 장면은 시간의 흐름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 중 하나였다.
상큼하고 풋풋한 이미지를 자랑하던 성유리는 가사에 등장하는 바람 핀 연인을 "지금이라면 가만 두지 않겠다, 곱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효리도 그 말에 호응하며 "둘이 찢어져야지, 어떻게 곱게 두느냐"고 응수했다. '루비'의 가사에 나오는 "나보다 그녀가 더 좋다면 니 곁에서 없어져 줄게"를 말하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고 솔직하게 자신의 할말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묘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캠핑클럽'은 압도적인 속도감을 보여주거나 버라이어티한 활동을 하지 않아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캠핑 장소에 도착한 이들은 복불복 게임을 한다거나, 저녁 식사를 두고 치열한 게임을 펼치지 않았다. 그저 의자를 나란히 두고 앉아 자연경관을 바라봤다. 말 소리가 없는 공간에서는 자연이 내는 바람 소리, 물소리, 벌레 소리가 오디오를 가득 채웠다. 이 장면은 마치 멤버들의 캠핑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캠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이끌어냈다.
한참을 침묵 속에 있던 가운데 이효리가 "뭔가 되게 조용하다"며 입을 뗐다. 이어 "집에 있으면 말을 잘 안하는데 갑자기 말을 많이 하려니 힘들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들은 침묵 속에서 묵묵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 속에서 간간히 건네는 이야기나 농담은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그러면서도 각 멤버들 사이의 관계성은 놓치지 않았다. 그간 이효리와 이진의 관계는 많은 화제가 되었던 바. 두 사람의 묘한 관계는 흥미를 더했다. 이효리는 툭하면 이진에게 "너를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진은 쑥쓰러워하는 표정을 보이면서도 웃음을 터트려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성유리와 옥주현도 이들의 투닥거림을 자연스럽게 바라본다는 점에서 오랜 인연들끼리 나눌 수 있는 특유의 연륜이 느껴졌다.
핑클이 하는 배우자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마냥 요정일 것만 같던 이들은 어느 새 결혼을 하고 배우자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털어놨다. 만인의 이상형이었던 1세대 아이돌의 솔직한 이야기는 흥미를 더하기도 하고 과거 이들의 모습을 되짚게도 했다.
모닥불 앞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리도 저런 별이었는데"라고 밝힌 이효리의 말은 유쾌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했다. 핑클이라는 그룹이 대중과 공유하고 있는 추억을 요란하지 않게 드러내 묘한 향수를 자극했다.
'캠핑클럽'은 말그대로 자연스러운 핑클 멤버들의 모습을 담았다. 심지어 소박해보일 정도로 무난한 장면이 연속적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유명했던, 그리고 유명한 이들의 여행을 요란하지 않게 그려 시청자를 더욱 집중시켰다. 유년시절 친했던 또래 친구들과 여행을 하듯 잔잔한 이야기를 풀어 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과한 설정과 자극적인 방송에 질린 이들에게는 반가운 예능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캠핑클럽'이 평범하지만 촌스럽지 않은 감성을 계속해서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캠핑클럽', 공식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