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쇠' 양현석, '나몰라라' 싸이 [이슈&톡]
2019. 07.04(목)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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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검찰이 성접대 의혹에 휩싸인 YG엔터테인먼트(YG) 양현석 전 대표의 혐의 입증을 위해 방정현 변호사를 만나는 등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식 기소되지 않은 사건에 검찰이 나서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버닝썬 수사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경찰은 양현석에게 칼을 빼들었다. 동남아시아 재력가들을 상대로 한 성접대 알선 의혹부터 소속 그룹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까지 버닝썬 못지 않은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양현석은 지난 2014년 7월 조 로우와 밥 등 동남아시아 재력가 일행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의 날, 가수 싸이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도 이날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는 조 로우를 만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성접대 의혹은 일체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은 양현석과 싸이, 화류계 여성 정마담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세 사람은 관련된 의혹들을 일괄 부인했다. 경찰은 의심스런 정황들이 속속 포착하고도 핵심 인물들이 모두 '모르쇠' 입장을 취하자 수사 진행에 여러움을 겪었다. 방 변호사와의 면담은 추가 정황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싸이의 입장은 비슷하다. 조 로우와의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성접대 의혹은 부인 중이다. 특히 싸이의 경우 성접대 여부를 자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의 공식입장은 MBC '스트레이트'의 보도로 거짓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조 로우가 2014년 한국에 입국한 당일 그를 맞이한 건 양현석만이 아니었다. 싸이도 함께 했다. 싸이는 그 다음 날에도 조 로우를 만났고, 만남의 장소는 정마담의 업소였다. 자리엔 많은 화류계 여성들이 있었다.

싸이는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만 조사를 받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황들을 볼 때 싸이 역시 성접대 여부를 미리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현석의 피의자 신분 전환에만 관심이 쏠려있지만, 싸이 역시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건의 핵심 증인이 될 여성들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고 공소시효는 1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 조 로우의 출입국 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양현석 전 대표의 추가 성접대 의혹이 포착됐지만 공소시효 연장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추가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일 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버닝썬으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이번 사건을 면밀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현석은 성접대 의혹 뿐 아니라 비아이 수사 무마 의혹 등 경찰 유착 논란에도 휘말렸다. 성접대부터 마약까지 양현석을 둘러싼 의혹들은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를 발발케 한 승리의 논란들과 매우 닮은 꼴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에는 한 때 YG에 몸 담았던 싸이 역시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YG를 향한 대중의 신뢰도에는 더욱 금이 간 상태다.

버닝썬 수사는 빠르게 이뤄졌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정식 수사로 전환 조차 되지 못했다. 경찰이 진심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승리가 승리했다'와 같은 비아냥을 듣지 않고 싶다면 우선 공소시효 연장에 주력해야 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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