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3년 전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김한빈)의 사건을 덮기 위해 한서희를 협박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한서희는 전날인 12일 제기된, 비아이의 마약류 구매 및 흡연 의혹에 등장하는 판매자 A 씨였다. 한서희는 지난 2017년 그룹 빅뱅의 탑과 대마초를 흡연,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서희는 지난 2016년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에서 비아이와의 메신저 대화를 확보했다. 같은 달 22일 경찰은 피의자 신문 조사에서 한서희에게 비아이와의 카톡 내용을 근거로 질문을 했고 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LSD) 전달 여부를 확인했다.
한서희는 당시 2016년 5월 3일 마포구에 있는 아이콘의 숙소 앞에 LSD를 전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3차 피의자 신문에서 "김한빈(비아이)이 요청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라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 YG엔터테인먼트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의 개입 의혹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KBS를 통해 한서희를 대신해 권익위에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된 것. 방정현 변호사에 따르면 3년 전 2차 경찰 조사를 마치고 양현석과 한서희가 만났고, 이 자리에서 양현석은 "너에게 불이익 주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다"고 협박하며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
또한 양현석은 한서희에게 충분히 사례하게 다며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모두 번복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은 "우리는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 거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YG 측은 "한 씨를 만나 진술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자체 검사에서 비아이는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았으며, 한 씨가 자신의 죄를 경감받으려고 비아이를 언급해 바로 잡으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년 전, 한서희의 진술 번복으로 비아이는 물론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마약 스캔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나서 해당 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수면 위에 오르기 시작할 때, 그들은 한서희의 뒤에 숨어 논란을 비껴가려는 모양새다.
비아이 마약 스캔들이 불거진 뒤 재수사 요청과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비아이와 마약 관련 카톡을 주고받은 인물인 A 씨가 한서희라고 밝혀진 뒤 대중의 시선은 한서희로 향했다.
비아이, 양현석이 아닌 한서희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면서 대중의 시선이 쏠렸다. 이후 양현석이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지만, 관심은 한서희의 더 집중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그간 자사 관련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소요가 가라앉길 기다린 뒤 아티스트들의 컴백으로 위기를 넘겨 온 YG엔터테인먼트다. 비아이 경찰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 YG엔터테인먼트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도 대중의 시선이 한서희에게 쏠린 걸 이용해 논란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는 걸까. 그저 침묵하며 이번 논란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기엔 사안이 엄중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과거에 조사받았던 수사기관으로부터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검토를 하면서 동시에 김 씨(비아이)와 대화를 나눴던 A 씨(한서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3년 전과는 다른, 수사당국의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한서희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