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봄밤’으로 증명한 멜로 혈통 [스타공감]
2019. 06.07(금) 14:00
정해인 봄밤 한지민 연출 안판석 PD 극본 김은
정해인 봄밤 한지민 연출 안판석 PD 극본 김은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이쯤 되면 멜로에 관한 특별한 혈통을 타고났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배우 정해인의 드라마 감수성 성장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그의 연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하는 귀인은 아무래도 안판석 PD일 테다.

최근 드라마 업계는 배우 정해인을 스타 PD 안판석의 새로운 남자 페르소나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해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봄밤’에서 또 한 번 안판석, 김은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연달아 안판석의 손을 기꺼이 맞잡은 그는 기대만큼 안판석표 드라마의 섬세한 감수성과 디테일을 체화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정해인은 패기 넘치는 신세대 그 자체였다. 서준희(정해인)에게 사랑은 인생을 올인할만한 전부이기도 했다. 아는 여자를 오래도록 사랑해온, 어느 곳에는 한 명쯤 있을 법한 그는 세간의 편견보다 자신의 끌림이 중요한 남자로서의 본능을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자칫 감정이 격앙될 법한 플롯에서도 정해인은 특유의 담백한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며 차세대 멜로킹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런 정해인에게 전작의 스핀오프라 불리는 ‘봄밤’은 복습 효과가 분명한 안정감이기도 하다. 안판석 감독만의 디렉팅, 김은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사 감각을 전작에서 제대로 체득했기에 정해인은 이번엔 기꺼이 응용단계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싱글 파파라는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마저 자연스레 소화해내는 것이 그 증거다.

일견 조용하고 주변 일상에 매몰된 듯 보이는 유지호는 이정인이라는 새로운 사랑 앞에서 색다른 자아를 자각한다. 자기 안에 남모르게 내재된 사랑의 열망을 발견한 것.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일상의 편린 등을 세심한 시각으로 크로키하는 안판석에게, 이런 유지호 캐릭터는 클로즈업하기에 몹시 매력적인 남주인공일 것이다.

실제로 정해인이 택한 연기 스타일도 흥미롭다. 그는 시종 고요하고 생각에 잠긴 듯한 눈빛 연기를 고수하다가도, 어느 순간 복받쳐 오르는 사랑의 단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내기에 이른다. 때론 현실을 잊고 사랑에 잠식될 지경인 이 남자주인공은, 애초 김은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으나 정해인의 재해석 속에서 시나브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캐릭터다.

이처럼 ‘봄밤’의 유지호, 이정인의 멜로 국면이 점점 질풍노도의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정해인의 멜로 감수성 역시 절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시청자들은 정해인이 멜로드라마에 최적화된 비주얼, 발성, 감성을 지녔다는 호평을 서슴지 않는다.

정해인은 올해 배우 데뷔 6년차다. 연차가 오랜 베테랑 배우는 아니라지만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찬찬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확실한 것은 난로 앞 찻잔마냥 서서히 데워지는 ‘봄밤’의 멜로 온도에, 이 담백한 비주얼의 청춘 배우 정해인이 조심스레 불씨를 놓는다는 사실이다. 드라마의 극적 몰입도에 관한 일등공신, 그가 최종적으로 해석해낼 ‘봄밤’의 엔딩과 사랑의 의미를 기대해보자.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포스터]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이기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