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봉준호 감독 "'봉테일' 별명 부담스러워, 디테일이 다가 아냐"
2019. 06.06(목) 21:07
뉴스룸 봉준호 감독
뉴스룸 봉준호 감독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뉴스룸' 봉준호 감독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6일 저녁 방송된 JTBC 보도프로그램 '뉴스룸'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영화계 최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6일 낮 12시 기준 50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다.

이날 손석희는 봉준호 감독에게 "늦었지만 축하한다"고 칸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시간이 많지 못해 딱 한 번 변장을 하고 관객 속에서 영화를 봤다"면서 "관객들이 알아보지는 못하더라. 방법은 말할 수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생김새가 특별한 게 없다. 헤어스타일만 가리면 된다"고 했다.

손석희 앵커는 "저도 영화를 봤는데, 보고 나서 후회가 됐다. 질문을 해야하는데 저의 질문이 스포가 될 것 같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석희 앵커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제가 실수를 하게 되면 말씀해달라"고 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관객 500만명이 넘었는데, 스포일러가 아직 퍼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저나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기자분들과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때 틀이 있지 않나. 그러나 '기생충'은 그 틀에서 벗어난다.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작년 칸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족'과 '기생충'을 모두 봤는데, 비슷하지는 않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아무래도 아시아 영화고, 아시아의 가족을 다루고 있다 보니 비슷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보통 흔히 영화에서 악당으로서의 부자, 갑질하는 부자가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연대하는 이미지다. 그러나 '기생충'은 복잡한 경우가 있다. 복잡미묘한 레이어드가 겹쳐져 있다. 그게 주변 현실과 비슷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는 직선의 느낌같은 영화다. '기생충'은 여러 개의 층이 있는 영화다"고 했다.

'기생충' 속 중요한 상징으로 '냄새'가 등장한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사실 저나 손석희 앵커도 거리를 두고 있지만,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간격은 매우 좁다. 실제 삶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마주칠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선을 침범한다. 냄새라는 장치가 스토리에 아주 큰 기능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손석희 앵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삑사리'가 있다. 예상치 못한 경우에서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는 1시간 10분 쯤 벌어지는 그 일들이 거대한 삑사리의 모먼트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봉준호 감독에게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부담스럽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너무 부담스럽다. 그 별명을 안 좋아한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가 정교한 것만이 미덕이 아니지 않나. 제 영화를 디테일로만 놓고 본다면 좀 답답한 면이 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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