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 고원희·신성록표 어른동화 (첫방) [종합]
2019. 06.03(월) 23:09
퍼퓸 하재숙 고원희 신성록 차예련 김민규 조한철 김진경 신혜정 첫방
퍼퓸 하재숙 고원희 신성록 차예련 김민규 조한철 김진경 신혜정 첫방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퍼퓸’이 어딘가에서 본 듯한 판타지, 소설의 조각들을 오마쥬처럼 활용한 신종 우화로 탄생했다. 다소 비약적이고 급작스러운 전개에도 불구하고 모든 판타지 설정을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소화한 신성록, 고원희, 차예련, 하재숙 등의 연기 내공이 돋보였다.

3일 밤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연출 김상휘) 첫 방송 1, 2회에서는 서이도(신성록), 민예린(고원희), 민재희(하재숙), 한지나(차예련), 윤민석(김민규), 김태준(조한철), 김진경(김진경), 손미유(신혜정) 등을 둘러싼 패션업계 판타지 로맨스가 그려졌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삶의 의미를 잊은 주부 민재희의 마법 같은 변화가 전파를 탔다. 민재희는 자살을 시도했으나 그런 재희에게 삶을 독려하는 누군가가 나타나 향수를 전달했다.

무심결 향수 한 방울을 팔목에 뿌린 민재희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날씬한 몸매의 젊은 여자로 변신했다. 모두가 자신을 괄시하는 가운데 자존감을 잃은 재희는 자신의 오랜 꿈인 모델이 되기로 했다.

민재희는 아리따운 피지컬과 비주얼로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의 런웨이에 설 기회를 얻게 됐다. 서이도의 손이 닿은 민재희는 아름다움의 결정체였다.

민재희는 향수만 뿌리면 자신의 모습이 변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재희는 말아먹은 인생을 이 향수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재희는 이도에게 본격적으로 접근해 스타 모델의 꿈을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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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퓸’은 가족을 위해 헌신한 중년의 주부 민재희와 사랑에 용기 없는 예민한 남자 서이도의 인생스토리를 그렸다. 사연 있는 남녀주인공들의 캐릭터성을 스토리텔링의 화두로 던진 것.

삶의 의미를 잊은 민재희는 첫 방송부터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런 민재희에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는 누군가에게 부여 받은 향수 한 방울로 뚱뚱한 체격에서 벗어나 날씬한 젊은 여자의 외형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오프닝과 연출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 보니 흉측한 벌레로 변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발단부마저 떠올리게 하는 측면이 있었다.

서이도 역시 현대극 남주인공이라기엔 다소 독특한 캐릭터성을 지닌 인물로 묘사됐다. 패션업계의 엄청난 능력자 디자이너지만 아티스트인 만큼 예민하고 불안한 영혼의 소유자인 그는 환공포증을 가졌으며, 거친 척 하지만 실상 사람에게 마음을 열 줄 모르는 겁 많은 사내였다.

이런 남녀주인공의 독특한 사연은 어딘가 결핍된 인간의 속사정을 클로즈업하는 효과를 냈다. 민재희와 서이도는 아귀가 맞지 않는 퍼즐이었다. 때문에 드라마는 중후반부로 갈수록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들여다보는 플롯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퍼즐을 맞춰나가는 어른들의 좌충우돌 휴먼스토리인 셈이다.

무엇보다 ‘퍼퓸’은 패션업계를 다룬 직업드라마로도 야심찬 승부수를 던졌다. 흔한 로맨스에서 나아가 패션업계 비화를 스토리에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자 한 것. 실제로 첫 방송부터 재희는 오랜 꿈이었던 모델계에 발을 들였고 이러한 플롯은 주인공이 꿈을 이뤄나가는 성장스토리의 초석을 다졌다. 서이도는 자신감 없는 민재희를 채찍질하는 독기 어린 멘토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교감은 은은하고 때론 강렬한 향수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밀 수 있을까. 패션업계라는 흥미로운 배경과 치유형 어른 동화를 교직한 또 한 편의 혼종드라마가 등장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포스터, KBS2 ‘퍼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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