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예뻐 예뻐'를 부르며 가요계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던 이들이 있다.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와 독특한 비주얼로 한 번쯤 노랫말을 흥얼거리게 만들던 그룹 레이디스코드(애슐리, 소정, 주니)다. 그들은 갖은 파고를 넘어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레이디스코드는 신곡 '피드백(FEEDBACK, 너의 이름은, 이하 '피드백')'을 가지고 무대로 돌아왔다. 레이디스코드의 컴백은 지난 2016년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스트레인저'(STRANG3R)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나서는 레이디스코드는 "오랜 시간 공들여서 나온 만큼 더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그간 공백이 큰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고. 레이디스코드는 연습기간 동안 기량을 높이기 위해 거의 매일 연습실에 들러 실력을 갈고닦았다고 말했다.
새 곡은 레이디스코드만의 발랄함을 그리워했던 이들에게 보내는 음악적인 응답을 담았다. 그간 레이디스코드가 보여줬던 파워풀하고 밝은 느낌을 드러냈기 때문. 디지털 싱글 '피드백'은 '레코표 레트로 장르'를 선언하며 돌아온 만큼 '나쁜여자', '예뻐 예뻐', '쏘 원더풀(So Wonderful)', '키스키스(KISS KISS)'에서 보인 레트로 감성을 재해석한 '뉴트로 펑크'를 선보인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한다. 또 뉴타입이엔티의 프로듀서 원택(1Take), 탁(TAK)이 프로듀싱에 참여해 레이디스코드만의 음악적 색깔을 강조했다.
레이디스코드는 특히 그들을 이루고 있는 정체성 중 하나인 밝은 분위기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레이디스코드는 "펑키하고 발랄한 모습이 가장 우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앞선 앨범이 몽환적인 노래가 많아서 신나는 노래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정은 "항상 행사에 가면 예전 밝은 노래를 부르는 데 이번 기회에 새로운 곡으로 바꿔보고 싶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한 과거로의 회귀를 뜻하지는 않는다. 애슐리는 "이제는 뭔가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했다"고 당찬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소정은 "2년 7개월 만에 완전체로 팬들 앞에 서는 건데 만약 그대로 라면 실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이제는 건강하고 여유 있는 무대 매너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레이디스코드는 단단하게 성장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무대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이들은 표정에서부터 자신감이 눈에 띄었다. 무대에 대한 갈증과 열정이 자신감과 여유로움의 바탕이 됐다. 주니는 "예전에는 무대에 오르면 완전히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틀린 부분이 있을까 봐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이제는 무대를 많이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애슐리도 오히려 무대가 더 편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 견고해진 '팀워크'도 자랑했다. 레이디스코드는 데뷔 이래 숙소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데뷔 초 숙소 생활을 하다가 연차가 차면 각자 집에서 생활하는 타 그룹들과는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멤버들은 "그냥 같이 살면서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소정은 "혼자는 못 살 것 같다. 주니가 있어야 정리가 된다"면서도 "혼자 살아야 예능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데뷔 7년차인 레이디스코드는 이미 중견 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가장 큰 목표는 음악적인 성취. 레이디스코드는 "'단독 콘서트'를 열어보고 싶다"며 팬들과 함께 무대를 즐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또, 갖은 노력 끝에 나오는 앨범인 만큼, 신곡이 좋은 음원 성적을 기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들은 이외에도 뮤지컬, 드라마, 리포터 등 여러 분야를 향해 열정도 드러냈다. 하고 싶은 것을 풀어놓는 모습에서 갓 데뷔한 것 같은 발랄함이 느껴졌다. 애슐리는 "지금 아리랑 라디오에서 영어 DJ를 하고 있는데, 라디오 DJ도 계속하고 싶고 영어 리포터도 하고 싶다"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주니는 "(애슐리가) 영어 할 때 목소리가 엄청 섹시하다"며 맞장구를 쳤다. 이에 애슐리는 '여자 에릭남'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소정은 "뮤지컬에 욕심이 있어서 좋은 뮤지컬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KBS2 새 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연출 조웅)에 캐스팅된 주니는 "지금도 연기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교통사고, 두 멤버의 사망 등 힘겨운 일을 함께 겪으며 성장해온 팬 '레블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표현했다. 레이디스코드는 "팬들이 '정(情)'으로 뭉쳐 있다고 느껴진다"며 돈독함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함께 고군분투하는 팬들이 그들에게는 더 이상 먼 존재가 아니기 때문. 애슐리는 "너무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니 친근한 오빠, 언니, 친구, 동생과 같다. 저희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주니는 "'군대 다녀오겠다'고 말한 팬이 어느새 '군대 다녀왔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참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긴 공백기를 깨고 돌아오는 레이디스코드는 무엇보다 내·외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이들은 정체성을 찾되 속을 알뜰하게 채워 돌아왔다. 레이디스코드의 신곡 '피드백'에 나오는 가사 '피드백 피드백 피드백 줘요'는 '레코표' 음악을 원한 팬, 그리고 대중에게 던지는 그들의 응답이자 물음이기도 하다.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제공=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