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구해줘2’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탄탄해진 스토리와 개성을 더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문제를 마주한 주민들과, 그 앞에 나타난 정체 모를 이를 앞세워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OCN 새 수목드라마 ‘구해줘2’가 8일 밤 첫 방송됐다.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과 그 믿음에 대적하는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사이비’를 원작으로 했으며 지난해 개봉한 영화 ‘도어락’으로 공포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배우 엄태구 천호진 이솜 김영민 등 탄탄한 라인업이 기대를 높였다.
이날 ‘구해줘2’에서 김민철(엄태구)은 자신의 고향인 월추리가 수몰 지역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고 출소 직후 마을로 향했다. 그에게 개과천선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김민철은 폭력을 휘둘러 일진들로부터 성철우(김영민)를 구해줬다. 하지만 제 버릇 남 주랴. 그의 목적은 성철우의 지갑이었다.
김민철의 출소 직전, 월추리 마을 주민들은 수몰 관련 보상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특히 낚시터를 운영하던 붕어(우현)는 마을이 수몰 지역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가스통을 들고 나와 수몰 반대를 빙자한 고집을 부렸다. 이때 어디선가 등장한 최경석(천호진)이 그를 말렸다. 차분한 분위기 속 펼쳐지는 논리 정연한 주장과 생전 처음 듣는 낯선 법학 용어들, 여기에 교수라는 병률(성혁)의 소개가 이어지자 주민들은 경계심을 조금씩 풀었다. 이들은 최경석을 집으로 초대해 고민을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생사가 걸린 상황 속 구세주처럼 등장한 최경석에게 주민들은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최경석은 거액의 보상금을 우선시하는 사람들과 수몰을 반대하는 이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예로부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주(衣食住)였다. 사람으로서 당연히 갖추고 있는 원초적인 욕망을 건드린 최경석은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마음을 얻고 있었다. 최경석이 주민들을 확실하게 사로잡은 부분은 건설소장과의 합의가 이루어진 장면이었다. 이장(임하룡)은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댐 건설 소장에게 향했다. 하지만 법적 지식이 부족했던 그는 말을 더듬었다. 최경석은 법 조항들을 펼치며 주민의 마음을 대변함과 동시에 억지 논리를 펼친 건설 소장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건설 소장이 보상금 문제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하자 주민들은 환호했다.
큰 고비는 넘겼다. 최경석은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교회 장로임을 밝히며 “교수가 아닌 장로로 불러달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나려고 했다. 이때 병률은 숙소에서 최경석이 개척교회를 짓기 위해 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숙소에서 급하게 뛰쳐나온 병률은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며 월추리 마을에 교회를 짓자고 제안했지만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주민들은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병률은 “교회는 동네에 꼭 필요한 것”이라며 “교회가 있어야 노인 복지가 된다”고 주장했다. 최경석은 “교회라는 게 그러라고 있는 공간이긴 하다”며 작게 맞장구를 쳤다. 최경석의 은혜를 모른 척할 수 없었던 마을 사람들은 개척교회 설립에 마지못해 동의했다. 최경석은 몰래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진짜일까, 사이비일까. 그의 이중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첫 번째 대목이었다.
개척교회 설립을 코앞에 남겨둔 최경석은 성철우 목사에게 월추리 마을의 상황을 말하며 그를 월추리 마을로 끌어들이려고 했다. 하지만 주민들을 위해야 한다는 따뜻한 말과는 달리 최경석은 계속해서 다리를 떨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진심으로 주민들을 위하는 것일까. 사이비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일까. 의심 가능한 두 번째 대목이었다.
지난 2017년 9월 종영한 ‘구해줘’ 시즌1은 “될 지어다”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시즌1이 사이비 교주가 마을을 장악한 상태로 시작됐다면 ‘구해줘2’는 사이비의 등장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즉, 종교의 이름을 빌려 사기를 치는 이들과 각자 욕망을 가진 주민들이 사이비에 빠지는 과정이 녹아있는 것.
제작발표회 당시 이권 감독은 “사람들은 욕망과 약점을 메꾸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구해줘2’는 그것을 이용하는 악인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구해줘2’ 속 사이비들은 종교를 이용해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을 낚시질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구해줘2’는 도무지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최경석을 앞세워 시청자들을 극 중으로 끌어당겼다. 성공적으로 첫 방송을 마친 ‘구해줘2’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OCN '구해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