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시니어 모델 김칠두 씨의 삶을 조명했다.
16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시니어 모델 김칠두 씨의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델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가 있다. 181cm의 훤칠한 키, 은빛 머리카락과 덥수룩한 수염.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이 남자의 발길이 닿는 곳은 곧 런웨이가 된다. 언뜻 보기에는 이 분야에 평생 몸담아온 베테랑 같지만, 김칠두(65) 씨는 데뷔 1년 차 신인 모델이다.
김칠두 씨는 젊은 시절부터 모델을 꿈꿨지만,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그 꿈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딸 린(34) 씨의 도움으로 환갑이 넘은 나이에 다시금 꿈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딸의 권유로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한 김칠두 씨. 그에게 모델은 천직이었나보다. 김칠두 씨는 아카데미에 다닌 지 한 달 만에 수많은 모델 지망생들이 꿈꾸는 런웨이 무대에 당당하게 데뷔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요즘 김칠두 씨는 쇄도하는 러브콜에 바쁜 나날을 보냈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딸과 함께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사람들은 그의 인생을 탄탄대로라 말하지만, 김칠두 씨가 걸어온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타고난 외모와 키, 남다른 패션 감각을 가졌던 20대의 김칠두 씨는 모델이 되고 싶었다. 모델대회에서 입상할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경제적 현실이 김칠두 씨의 꿈을 가로막았다.
아내 허향숙(61) 씨를 만나 슬하에 두 자녀를 두며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도 꾸렸다. 행복했지만, 꿈을 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장의 어깨는 늘 무거웠기 때문이다. 작은 슈퍼마켓을 시작으로 안 해본 장사가 없었다. 한푼 두푼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차린 순댓국집은 그야말로 대박집이 됐고, 남부럽지 않은 풍요로운 시절을 보냈다.
성공한 만큼 시련도 뒤따랐다. 확장해가던 사업이 잇따라 실패하고, 결국 20년 넘게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하게 된 김칠두 씨. 그는 황혼의 나이에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했다.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눈에 띄는 외모에 예순이 넘은 그를 선뜻 써주는 사람은 없었다. 가족 몰래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하기도 했지만 곧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그런 김칠두 씨를 다시 꿈꿀 수 있게 한 건 린 씨였다. '아빠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딸의 말에 김칠두 씨는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지난날의 꿈을 떠올렸다. 그렇게 발을 들인 모델계에서 김칠두 씨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날 김칠두 씨는 한 오디션 장을 찾았다. 김칠두 씨는 젊은 모델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워킹을 하며 오디션에 임했다.
이어 김칠두 씨는 "젊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제 자리가 젊은 아이들이 설 수 있는 자리였는데 뺏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인간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