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어벤져스: 엔드게임' 제작자들이 시리즈의 대단원을 앞두고 한국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1부 컨퍼런스에는 감독 안소니 루소, 존 루소, 프로듀서 트린 트랜,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가 참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다.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시리즈이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인피니티 사가 22편의 영화를 갈무리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는 마블의 10년 대서사를 이끌어 온 수장이자 영화 역사상 전대미문의 흥행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토르: 다크 월드'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한 안소니, 조 루소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그리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까지 세 작품으로 국내 230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5년 전 배우 톰 히들스턴과 함께 한국을 찾았던 케빈 파이기는 "5년이 아니라 더 빨리 올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팬덤이 더욱 커졌다"며 10년 간 시리즈를 향한 견고한 사랑을 보낸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두 감독 역시 한국 팬들을 향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내한의 기쁨을 드러냈다.

케빈 파이기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엔드 게임'이다 22편 영화의 집대성이 될 작품이다. '인피니티 워'는 전초전에 불과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위해 달려왔다. 팬들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고, 여러가지 서프라이즈를 영화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관객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빈 파이기는 "휴지를 가지고 오라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캐릭터에 대한 사랑, 배우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와서 관람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소니 루소는 "영화 러닝타임이 최종적으로 182분으로 확정 났다. 22편 영화를 집대성하는 작품이기에 많은 이야기들이 여기서 마무리 될 것이다. 중간에 화장실 갈 장면이 전혀 없다"고 농담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인피니티 사가가 막을 내리며 진행될 히어로 세대 교체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케빈 파이기는 "우리는 앞으로도, 지난 10년 동안 그랬듯 더 많은 히어로들을 소개해드릴 예정이다. 하지만 새로운 히어로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답했다.

트린 트랜은 마블이 앞으로도 여성 영웅 서사를 그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항상 여성 영웅을 계속해 그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고, 특히 이번 영화에서 캡틴 마블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예고했다. 트린 트랜은 "이번 포스터나 배너를 보면 여성 캐릭터들이 강인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성 영웅의 중요성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소감도 이어졌다. 존 루소는 "우리는 회사의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대규모 촬영을 해왔다. 아마 '반지의 제왕'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가 아니었나 싶다"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셔서 만족스러운 결말을 낼 수 있었고 최고의 프로젝트였다 생각이 든다. 좌절을 했었고 지치는 시기도 있었지만 스토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관객분들도 똑같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루소 형제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존 루소는 "마블 스튜디오와 우리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마블을 정말 사랑하고 마블과 정말 많은 작업을 했는데 항상 좋았다"며 "이별이 달콤씁쓸하다.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정말 다시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4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