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의 명과 암 [이슈&톡]
2019. 04.13(토) 18:16
아스달 연대기
아스달 연대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올해 최고 기대작 '아스달 연대기'가 베일을 벗었다. 탄탄한 연출진과 화려한 배우 출연 라인업이라는 명성에 비해 스태프들의 처우는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명과 암이 확실한 '아스달 연대기'다.

지난 12일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원석)의 첫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을 다룬 고대 인류 사극이다. 가상의 땅 '아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신화적 영웅담을 그린다.

공개된 영상에는 타곤(장동건)에 대해 묻는 은섬(송중기)과 "생명을 해치면서 채워지는 욕망,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돼"라는 내레이션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탄야(김지원), 태알하(김옥빈)의 모습이 클로즈업됐다.

이 같은 상황은 타곤과 은섬의 관계, 두 사람과 얽힐 탄야와 태알하, 이들의 아스달 건국 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특히 '아스달 연대기'가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대작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만큼, 티저 속에 담겨 있는 거대한 세트와 자연도 시선을 강탈한다.

'아스달 연대기'는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했다. 여기에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앞선 작품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제작진과 톱 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출연 라인업과 더불어, '아스달 연대기'는 지금껏 한국 드라마 판에서 다루지 않았던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을 다룬 고인류 사극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아스달 연대기'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 거대한 세트를 구축해 비주얼로도 완성도를 꾀했다.

그러나 '아스달 연대기' 측이 지난 10일 스태프들에게 고발 당하면서 병폐가 드러났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 지부는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달 연대기'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들은 1일 25시간 이상 노동을 강요 받았다. 또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스태프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며 "근로시간과 연장근로 제한 규정 지키지 않았고, 연장 야간근로를 시키며 법에 따른 수당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들은 브루나이 촬영에서 최장 7일간 151시간30분의 휴일 없는 연속 근로를 했다. 현지 코디네이터가 안전상의 이유로 철수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야간 촬영을 강행했고, 스태프 1명은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아스달 연대기' 관련 제보를 받은 뒤 스튜디오드래곤, CJ ENM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지만, 말로만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아스달 연대기'는 스태프들의 고혈을 짜내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주 52시간 노동근로법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스태프들을 향한 부당한 처우는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어진 명성은 금방 허물어지기 마련이라는 걸 명심해야 할 터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아스달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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